"밀양 송전탑 충돌 작전 책임자, 청와대 경호대장 영전"

밀양대책위, 오는 6월 6일 '행정대집행 1주년 기억 문화제' 열기로

등록 2015.05.14 16:53수정 2015.05.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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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국가폭력을 겪었으나 경찰과 한국전력공사는 공식적인 사죄가 없었다. 당시 작전 책임자는 청와대 경호대장으로 영전되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오는 6월 6일 밀양 송전탑 행정대집행 1주년 '기억' 문화제를 열기로 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밀양 사람들이 1년 전 행정대집행을 잊지 않기 위해 행사를 연다.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의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72)씨가 경찰에 의해 들려서 나오고 있다.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의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72)씨가 경찰에 의해 들려서 나오고 있다.윤성효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철탑 공사 현장과 주변에서 움막을 지어놓고 농성해 왔다. 밀양시는 2014년 6월 11일 경찰 등과 함께 움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단행했다.

대책위는 "벌써 1년이 되었다. 밀양 사람들은 한 시도 잊을 수 없었던 행정대집행 1주년이 다가왔다"며 "정부와 경찰은 그날의 폭력에 대한 단 한 차례의 공식적인 사과를 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날의 끔찍했던 폭력을 겪은 뒤, 밀양 주민들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으며 한때 수십명의 주민들이 불면증과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큰 홍역을 치렀고, 이후 송전탑 공사는 착착 진행되어 이제 종료되었다"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오히려 경찰 수뇌부는 정당한 법집행이었음을 강변하였고, 당시 밀양경찰서장으로 70대, 80대 노인들에 대한 무자비한 공권력 투입을 지휘한 김수환 총경은 현재 청와대 22경찰경호대장으로 영전하였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끔찍한 국가폭력을 겪으며, 몹시 힘든 시간을 지냈으나, 또한 꿋꿋이 버텨내어온 밀양 주민들을 위로하며, 흥겨운 잔치를 통해 그날의 상처를 털어버리고자 1주년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오는 6월 6일 오후 2시부터 밀양 각 현장에서 걷기와 상징의식 행사를 연 뒤, 오후 6시 밀양 상동면 고정삼거리주차장에서 '기억문화제'를 연다. 또 대책위는 김수환 당시 경찰서장이 근무하고 있는 청와대 앞에서 이날 항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공사를 마무리 짓고 시험송전을 마쳤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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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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