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2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에서 홍준표 지사 사퇴와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윤성효
학부모 투쟁은 다양하다. 학부모들은 1인시위, 집회, 걷기대회, 서명운동, 의견서 제출에 적극 나섰다. 또 학부모들은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펼침막을 내걸고, 밀양과 통영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름과 함께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가로등 기둥에 매달기도 했다.
또 학부모들은 차량 스티커를 붙이고, '급식티'를 입고, '급식 부채'도 만들었다. 이들은 '무상급식 배지'도 만들어 아이들 가방에 달아주기도 했다. 아이들한테 눈칫밥을 먹이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 실천한 것이다.
하동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등교 거부하기도 했고, 학부모들이 학교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밥을 직접 지어 주기도 했다. 또 무상급식 정상화될 때까지 도시락을 싸가는 학생도 상당수에 이르고, 전교생 32명인 거창 북상초교는 1학기 동안 계속 도시락을 싸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정치인한테도 호소하고 나섰다. 양산과 거창·함양·산청지역 학부모들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면담을 통해 '학교급식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또 학부모들은 경남도의원과 시군의원한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호소하고 있다.
서명운동도 다양하다. 경남도의회의 '선별적 무상급식 중재안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학교급식법 개정 서명운동'도 벌이고,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반대 의견서'를 의회에 내기도 했다.
하동지역 학부모들은 14일 경남도의회에 '선별 무상급식 중재안 반대' 서명자료를 제출했다. 하동지역 34개 초중고교 3784명의 학부모가 서명했는데, 이는 전체 지역 학부모의 78.3%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동 학부모들은 "지역 출신 이갑재 도의원은 선별급식을 원하는 여론이 더 많다고 했지만, 이 서명 결과를 보면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또 '무상급식 지키기 집중행동 양산학부모 밴드모임'은 '무상급식 조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까지 7000여 명이 참여했다. 또 사천지역 학부모들은 사천시의회에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반대 의견서'를 냈는데 무려 2300여 명이 참여했다.
시군별 집회나 걷기대회도 열렸다. 특히 함안, 거제, 산청, 거창, 양산 등 곳곳에서 무상급식을 내걸고 집회가 열렸는데, 각 지역마다 1000여 명 안팎이 모이기도 했다. 이는 그 지역에서 최근 몇 십년 사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집회에 가장 많이 모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부모 "우리 스스로 놀랍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