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관련, 적정진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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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을 얼마나 절제하는 것이 적정진료인가에 대한 답은 '갑상선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정상 갑상선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일 테다. 과거의 통계를 보면 전절제시 재발률이 7%라면 반절제시 9% 정도가 된다. 이 9% 중 1% 정도는 남겨진 갑상선에서 재발한 것이고 나머지 1%는 림프절 재발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재발하더라도 재수술로 90% 이상 완치 되기 때문에 사실 이 두 군 간의 재발율 차이는 임상적으로 무의미하다.
생존률은 어떤가? 생존률은 두 군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절제를 주장하는 이들이 그 근거로 내세우는 2007년 Billimoria 등의 연구에서는 전절제시 98%, 반 절제시 97%의 10년 생존률을 보이고 있고 2010 Mendelson의 연구에서는 오히려 부분 절제술 때의 생존률이 더 높게 나온다. 즉 두 군 간의 생존률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재발률과 생존률에 차이가 거의 없다면 가급적 갑상선을 보존하는 편이 적정진료일 것이다.
물론 혹이 매우 크거나(4cm 이상), 주변을 침범했거나, 림프절 전이가 1cm 이상 되며 여러 개이거나 이미 폐에 전이가 되어 있는 등 수술만으로는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방사선 동위원소의 힘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정상 갑상선을 모두 제거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경우는 전절제술이 적정진료일 것이다.
멀쩡한 갑상선 모두 떼어내는 것은 과잉 치료 필자도 적정진료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절제하는 경우보다 지켜보거나 한쪽만 제거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또한 최근 발견되는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매우 작은 암으로서 전체 길이 5cm 정도 되는 갑상선의 극히 일부분만 차지하고 있는 데다가, 정밀한 초음파 덕분에 남겨질 부위에 이상이 없는지 수술 전에 확인이 가능하다.
이런 경우 멀쩡한 갑상선을 모두 떼어내는 것은 과잉 치료일 수 있다. 이런 환자에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전제 하에 정상 조직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일부분 절제술'이라고 한다. 혹만 떼어내는 수술이 아닌 것이며 초음파와 수술소견상 이상이 없는 부위를 남기기 때문에 재발을 염려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