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와서 뭐하느냐'는 성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분노의 분 칠'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이희훈
'분노의 분칠'은 근처를 지나던 중앙대 학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일부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유심히 지켜봤다. 등굣길에 만난 한 건축학과 남학생은 "남학생과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여학생들을 비하한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박 전 이사장이 학교 명예에 먹칠을 했다"고 토로했다.
스마트폰으로 '분노의 분칠'을 촬영하던 한 여학생(영어학과 2)도 "재단에 기부금을 낼 남학생을 뽑으라고 지시한 것은 기업논리로 학생을 재단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또한 "선배들을 통해 취업시장에서 여성들이 불리하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그런 성차별적 인식이 분명하게 드러나 허탈하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영어학과 3학년 여학생도 "언론보도로 해당 발언을 듣고 불쾌했다"며 "안 좋은 소식으로 학교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20일 <한겨레>는 박 전 이사장이 2015년도 입학전형 과정에서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오면 뭐하느냐, 졸업 뒤에도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중앙대 교수와 입학사정관의 증언을 보도했다. 중앙대 측은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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