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나포면에 있는 김남진씨 양봉장
조종안
100m 안팎의 구릉지가 무리를 이루는 도시 군산(群山) 지역에는 양봉 농가가 50여 호 있다. 그중 벌통을 200통 이상 관리하는 대규모 양봉 농가는 4, 5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소규모라 한다. 산천에 아카시아가 만개하고, 꿀벌들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소만(21일) 절기를 맞아 채밀이 한창인 군산시 나포면(신방마을)에 있는 양봉장을 찾았다.
어래산 줄기 언덕바지에 자리한 양봉장은 줄지어 늘어선 벌통 사이로 대추나무, 감나무, 매실나무 등이 빼곡히 심겨있어 과일 농장에 온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울창한 숲과 벌들의 합창이 조화를 이루며 고즈넉함을 더한다. 꿀 향기 가득한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데, 셔터 소리에 놀랐는지 윙윙 소리를 내며 비행하는 꿀벌들의 움직임이 사나워진다.
양봉 경력 30년의 김남진(68), 정미진(65) 부부를 만났다. 김씨는 "이곳에는 200개가 넘는 벌통이 있는데, 주위에 대추나무, 감나무, 매실나무 등을 많이 심은 이유는 첫째 농약을 하지 않아도 잘 자라는 과실수이고, 둘째 상표는 붙이지 않았지만, 대추꽃에서 채밀한 꿀이 맛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