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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모양이 돌에 선명하게 박혀있는 어패류의 화석을 보며 대청댐 물문화관을 둘러보며 칠갑상어라며 호들갑을 떠는 딸아이에게 무슨 말을 할까 고개을 돌린다.
목요일 점심때가 지나서 딸아이의 학교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딸아이가 체험학습으로간 대청댐으 화장실에 핸드폰을 놓고 왔다는 것이다. 그곳으로 전화을 해 두었으니 연락이 오면 알려주겠다고...
관광버스가 대청댐을 출발한지 꽤 돼서 버스을 돌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좀 지나서 학교선생님이 문자로연락이 왔다. 대청댐 씨유편의점의 전화번호였다. 체험학습에서 돌아온 아이는 잔뜩 긴장해서 핸드폰을 잊어버린 이야기를 했다.
화장실에서 머리을 빗다가 그만 핸드폰을 두고 왔다는 것이다. 그전날 머리을 감지 않으려는 딸애에게 여자는 정갈해야하고 머리을 자주빗어야한다고 훈계을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구나 웃고 말았다.
내일 핸드폰을 찾으러 대청댐을 간다고하니 딸애도 따라가겠다고 함성을 질렀다. 같이 학교 다니는 애들은 외국으로 여행도 간다면서 졸라됐다.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니 체험학습 신청서을 다음주에 내면 된다고 이야기을 하며 희영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이야기을 해주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걸어서 소풍을 간 생각을 하면서 요즘은 관광버스을 타고 체험학습을 가는 것이 참 세월이 많이도 변했구나 미소짓게 만들었다.
인터넷으로 대청댐을 검색해보니 대청댐에 대해서 어떻게 검색해야할 지 막막했다.
내가 대학다니던 1980년대 후반에 하이킹을 가고 과 체육대회을 하던 대청댐은 검색하기가 힘들었다. 딸아이가 피아노학원다녀와서 검색한 검색어는 대청댐 화장실이었는데 대청댐 씨유편의점 시설과 딸아이가 핸드폰을 잃어버린 화장실 사진이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어떤 블로그을 보니 대청댐을 갈려면 신탄진역에서 72번이나 73번을 타라고 되어있었다. 내가 대청댐을 다녀온지도 20년은 훌쩍넘어서 핸드폰을 찾으러 대청댐을 가는 방법을 몰라 애꿎은 인터넷검색과 전화기의 114가 혼이 났다.
서대전역에서 신탄진 역을 가는데 아침 8-9시 사이에 가는 기차가 없었다. 10시 11분에 기차가 있다는 것이다. 버스편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다.
옛날에는 대전역에서 대청댐 가는 버스가 있었던 것 같은 기억속에서 머리만 복잡하게 만들었다. 대전시티투어버스가 대전역앞에서 대청댐가는 관광코스을 읽은 기억이 나서 알아볼까하다가 서대전역에서 기차을 타기로 했다.
딸아이와 오래간만에 여행을 하게된 기쁨도 잠시 나는 내일 들 차비며 점심을 걱정해야 했다. 딸아이는 김밥을 맛있게 싸자고 했다. 나는 핸드폰만 찾아오면 될 것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딸애는 엄마와 맛있는 점심과 대청댐을 다시 구경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미처 생각을 못했다.
대청댐가서 점심을 사먹으면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 딸은 엄마와 여행을 간다고 좋아했다. 서대전역에서 10시 11분 기차을 타고 10분정도을 가니 신탄진역에서 내렸다. 요금은 어른 2600원, 어린이는 1300원이었다. 대청댐을 갈려면 좌측으로 좀 내려가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 버스을 타라는 것이었다. 현대마트 앞이었다. 버스 정류장 표지에는 72번과 73번이 대청댐 간다고 써 있었다.
버스을 타고 대청댐을 가는데 엣날에는 없던 저전거길이 나 있고 가로수도 정비 되어있는 것이 새삼스럽게 보였다. 대청댐에 도착하니 11시였다. 버스는 종점을 돌아 11시반에 대청댐 버스정류장에 오니 그 때 보자고 운전사는 이야기하고 떠났다.
딸애는 좋아라했다. 깡총강총 뛰면서 씨유편의점으로 이동했다. 편의점에서 핸드폰을 찾아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컵라면을 사서 뜨거운 물을 부어 원탁의자에 앉았다. 난 튀김 우동을 사고 딸애는 짜파게티를 샀다.
근처에는 중년커플들이 자리을 하고 있었다. 딸애가 식사을 하고나서 전시관을 가자고 했다. 20년전에는 이 편의점에서 우동을 먹으면서 대청댐 아래의 잔디광장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었고 댐 건너편의 절벽에 위치한 현암사의 목탁소리도 은은하게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물문화관과 데크 시설이 잘 되어있고 숲이 조성되어 있지만 옛날 잔디광장의 아쉬움은 남모르게 안타까움이 가슴 한컨에서 몰려왔다.
체험학습을 왔던 딸아이는 계단을 오르자고 했다.
과학관이 있다고 계단을 오르며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하나둘 셋 계단을 세면서 올라가라고 했다. 금요일 이라서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어느 학교에서 왔는지 유치원에서 체험학습을 왔는지 시끄러운 학생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대청댐 물문화관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고 화요일 부터 일요일 까지 오전 열시에서 오후 다섯시까지 관람 할 수 있었다. 이상기후와 관계한 물과의 상호관계을 문제로내는 터치게임이 마련되어있고 대청호와 금강에 사는 생물의 서식환경을 소개하고 대청댐 건설로 인해 사라진 대청호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기록. 재현하는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3층의 전망대에서는 잠시 여행객들이 의자에 앉아서 대청댐을 바라보며 이야기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어릴 적 고모의 집이 있던 대청댐. 지금은 수몰지역으로 대청호어딘가에 있을 고모집. 아침에 일어나서 냇가로 가면 모래 바닥이 아닌 작은 자갈들이 깔려져 있고 맑은 시냇물이 시냇가을 흘렀던 기억이 난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던 고모의 집 ....어패류의 화석을 보며 수몰지구의 어딘가에 있을 신석기 구석기시대의 유물을 그려본다. 딸아이의 잊어버린 핸드폰을 찾으러 간 대청댐에서 잠시나마 어릴적 시절을 추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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