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폭염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인도가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인도 남부의 텔랑가나주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지난주부터 최소 1118명이 폭염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동부 웨스트벵골주와 오디샤주에서도 24명이 사망했다.
지난 주말에만 온도가 섭씨 48도까지 올라가며 266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인도 기상청은 최근 강우량이 턱없이 부족해 폭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야외에서 직사광선에 무방비로 노출된 노숙자나 건설 노동자, 운전기사 등과 체력이 떨어지는 어린아이들이 사망자 명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인도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피해가 커졌다며 비판하고 있다.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사는 한 남성은 "정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민들이 각자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인도는 매년 5월마다 강우량 부족으로 폭염에 시달리며 2002년, 2003년에도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기상 탓만 하며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명 피해가 커지는 데도 당국은 텔레비전 성명을 통해 '될 수 있으면 실내 활동을 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며 '만약 외출할 때에는 모자를 써야 한다'고 권하는 데 그치고 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인도 정부는 뒤늦게 비정부 기구(NGO)와 협력해 시민들이 쉽게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캠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폭염이 이달 말 남부지방부터 시작되는 몬순(우기)으로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폭염에 사망자 1000명 넘어... 손놓은 인도 정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