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사망자 1000명 넘어... 손놓은 인도 정부

섭씨 48도까지 올라가... "외출 자제하고 물 마셔라"가 전부?

등록 2015.05.27 11:58수정 2015.05.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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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폭염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인도 폭염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인도가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인도 남부의 텔랑가나주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지난주부터 최소 1118명이 폭염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동부 웨스트벵골주와 오디샤주에서도 24명이 사망했다.

지난 주말에만 온도가 섭씨 48도까지 올라가며 266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인도 기상청은 최근 강우량이 턱없이 부족해 폭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야외에서 직사광선에 무방비로 노출된 노숙자나 건설 노동자, 운전기사 등과 체력이 떨어지는 어린아이들이 사망자 명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인도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피해가 커졌다며 비판하고 있다.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사는 한 남성은 "정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민들이 각자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인도는 매년 5월마다 강우량 부족으로 폭염에 시달리며 2002년, 2003년에도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기상 탓만 하며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명 피해가 커지는 데도 당국은 텔레비전 성명을 통해 '될 수 있으면 실내 활동을 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며 '만약 외출할 때에는 모자를 써야 한다'고 권하는 데 그치고 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인도 정부는 뒤늦게 비정부 기구(NGO)와 협력해 시민들이 쉽게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캠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폭염이 이달 말 남부지방부터 시작되는 몬순(우기)으로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폭염 #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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