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게 생긴 암석이 동굴 위에 걸쳐져 있다.
오문수
멀리 서울과 강원도 동해시에서 여수까지 온 두 사람은 출발 하루 전인 5월 22일 여수시내의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하고 23일 아침 일찍 금오도가 가까운 돌산의 신기항으로 갔다. 연휴가 낀 신기항은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차와 사람이 붐볐다.
돌산 신기항과 금오도 여천항은 배로 30분쯤 떨어져 있다. 두 항을 오가는 여객선이 쉴 사이 없이 손님을 실어 날라도 승선할 수 없었다. 비렁길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전국에서 대형버스를 타고 왔기 때문이다.
날씨가 좋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하늘에 잔뜩 구름이 끼어 비를 걱정하며 배에 오르니 서울에서 왔다는 등산객들이 오랜만에 바다를 보아서인지 들떠있었다. "어떻게 여수까지 왔느냐?"는 물음에 "경치 좋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연신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배로는 못 가는 곳, 카약으로는 갈 수 있어요" 여객선은 연신 손님들을 토해내고, 일행은 목적지인 안도의 이야포해변에 도착했다. 원래 계획은 카약을 타고 안도를 일주하고 다음날 연도를 탐사하기로 했지만 바다 전문가인 이효웅씨가 첫 방문지로 연도를 택했다.
"날씨가 흐리지만 외해로 나가는 연도는 파도가 세기 때문에 바다가 가장 조용한 오늘이 카약 타기에 가장 좋은 때"라는 것. 일행은 차에 싣고 온 카약을 조립하거나 카약킹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구경을 하게 된 한 주민이 "그것 설치하다 날 새겠습니다"라며 웃었다. 3대의 카약은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 이효웅씨 카약 - 투어링 카약으로 고체재질, 자동차 위에 싣고 이동, 총길이 5.50m, 무게 20㎏, 폭 54㎝ ▲ 전영식씨 카약 – 폴딩 카약, 조립형 카약, 총길이 4.90m, 무게 18㎏, 폭 60㎝ ▲ 김동현씨 카약 – 인플레이트 카약, 2인승, 평소에는 접어뒀다가 사용할 때만 풍선처럼 바람을 넣어 사용. 총길이 6m, 25㎏, 폭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