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마켓센터(IMC)라스베이거스에서 월드마켓센터와 라스베이거스디자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국제마켓센터(IMC)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 갈무리.
국제마켓센터(IMC)사 홈페이지
민선6기 인천시는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국비 확보와 투자 유치를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유 시장이 시장실을 가동해 검단 퓨처시티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 배국환 경제부시장은 송도 6·8공구에 엑스포시티를 조성하려고 애쓰고 있다.
엑스포시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소재한 월드마켓센터(World Market Center) 모델을 송도 6·8공구에 구현하겠다는 것으로, 이 사업 제안자는 국제마켓센터(International Market Centers, L.P.)의 설립자인 숀 샘슨(Shawn Samson)이다.
미국 기업체인 국제마켓센터(IMC)는 라스베이거스에 소재한 월드마켓센터와 라스베이거스디자인센터, 노스캐롤라이나의 하이포인트마켓(High Point Market) 등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나스닥 상장 회사다.
배 부시장은 올해 1월 숀 샘슨의 초청을 받아 임용빈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월드마켓센터를 다녀왔다.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는 포스코와 합작으로 송도개발유한공사(=NSIC)를 설립해 송도를 개발한 회사다.
엑스포시티 에이전시는 미국 사모펀드 오크트리캐피탈(Oaktree capital) 한국지사의 스티브 최가 맡았다. 오크트리캐피탈은 베인캐피탈(Bain Capital)과 함께 국제마켓센터(IMC) 공동 소유주다.
배 부시장이 라스베이거스를 다녀온 뒤, 숀 샘슨과 임용빈 대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5월 18일 유 시장을 만나 송도 6·8공구의 랜드마크시티를 대체할 사업으로 엑스포시티를 제안했다.
송도 엑스포시티는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판박이숀 샘슨과 임용빈 대표가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안한 엑스포시티는 구리시가 추진하는 '구리 월드디자인시티'와 그 내용이 거의 똑같다.
구리 월드디자인시티는 약 10조 원(=공공 2조 원+민간 7조 원)을 투자해 구리시 토평동 일원 172만㎡에 상설전시장, 엑스포 시설, 특화 상업ㆍ업무 시설, 호텔, 주택, 외국인국제학교를 짓는 사업이다.
구리시는 이 사업을 위해 토지보상비로 사용할 지방채를 약 6000억 원 발행할 계획이라, 시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진화자 구리시의회 부의장은 "시 예산이 3500억 원인데, 여기에 두 배에 달하는 지방채를 발행하겠다고 해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사업 또한 국제마켓센터가 운영 중인 라스베이거스월드마켓센터와 라스베이거스디자인센터에서 따왔다. 초기 사업제안자는 스티브 임(Steve Lim) '비바비나(Viva Vina)' 대표로, 구리시는 2011년 비바비나 컨소시엄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울러 구리시가 월드디자인시티 사업 추진을 위해 운영하는 국제유치자문위원회(NIAB)는 지난해 중국 트레져베이그룹(Treasure Bay Group), 미국 베인브릿지사(Bainbridge Investments)와 MOU를 체결했다. 국제유치자문위원회는 조례에 근거한 기구는 아니며, 투자 유치를 위해 연 2회 미국에서 투자 유치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 3월 18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유치 국제유치자문위원회 8차 회의' 때 국제유치자문위원회 투자유치분과 위원장인 스티브 임은 국제마켓센터를 국제유치자문위원회에 추가했다. 또한 같은 날 스티브 임은 '숀 샘손과 구리 월드디자인시티에 대한 구체적 투자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베인캐피탈(Bain Capital),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힉키프레이호프너캐피탈(Hickey Freihofner Capital), 오크트리캐피탈(Oaktree capital) 등이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숀 샘슨은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을 인천에 구현하겠다며 유 시장을 찾은 것이다. 구리에 투자를 검토 중인 베인캐피탈은 오크트리캐피탈과 함께 국제마켓센터(IMC)의 공동 소유주이다. 유 시장에게 숀 샘슨과 국제마켓센터(IMC)를 소개한 에이전시는 오크트리캐피탈 한국지사의 스티브최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인천경제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숀 샘슨이 구리 월드디자인시티에서 손을 뗐다고 들었다"고 했고, 구리시 관계자는 "구리시 투자유치는 국제유치자문위원회에 속한 구성원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숀 샘슨은 국제유치자문위원회 구성원이 아니고, 미국에서 열리는 투자 유치 행사 때 참여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황을 두고 이광호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사무처장은 "두 사업 모두 투자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 시 재정위기를 해결하겠다며 사막에서 신기루를 좇는 형국이다"며 "'힘 있는 시장'으로 당선된 후 시 부채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민들에게 고통분담만 전가하는 것으로 1년을 허송세월로 보냈다, 두 사업 모두 '할리우드 액션'이다"고 꼬집었다. 이광호 사무처장은 이어 "시장과 부시장이 실체 없는 투자 유치 신기루에 현혹돼 주민세 인상과 대중교통요금 인상으로 시민 부담만 늘게 됐다"고 쓴소리를 했다.
송도 엑스포시티와 구리 월드디자인시티가 판박이라는 비판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경제부시장이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을 제안해 검토 중이지만 뭐라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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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은 '검단퓨처시티' 부시장은 '송도엑스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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