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한 뒤인, 2013년 5월 30일 오전 의료원 정문 쪽에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명의로 내건 '출입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윤성효
이런 가운데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는 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지금까지 경남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지난 3일 경남도 담당자는 <오마이뉴스>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유사시 격리병동을 운영했고, 음압시설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날도 경남도 관계자는 다른 언론사 취재 과정에서 '음압시설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는 증언과 관련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 진주의료원이 폐업하기 전 시설을 담당했던 한 직원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08년 신축 당시 3층 중환자실 내에 격리실 4개를 설치했고, 이곳에 음압시설이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투표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경남도청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는데,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9일 보건의료노조는 다른 직원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고 재차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다른 시설관리 근무자로부터 확인한 결과 '현재 도면을 확인할 수 없지만 근무 당시 중환자실에 4개 공간이 따로 확보되어 있었던 것이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폐업하기 전인 2011년 '경상남도 종합감사 자료'에 보면, "신종플루 확인시 3층 음압시설 사용"이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009년 신종플루 때 진주의료원이 거점치료병원으로 지정되었고, 그때 근무했던 직원에 의하면 '외국인 환자를 음압시설에 입원시켜 치료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봐야 할 도지사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 운영하던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메르스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경남도민들이 공공병원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재개원을 바라고 있는 경남도민들에게 또다시 거짓말을 하고 도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에 대해 도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진주의료원 폐업과 그 과정에서 거짓으로 도민을 기만한 것을 사과하고 당장 진주의료원을 다시 열어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경남도는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보고 있다. 8일 경남도는 현재 신축 중인 마산의료원에 음압병상 20실을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에는 현재 진주 경상대병원(7병상), 삼성창원병원(3병상), 양산부산대병원(3병상)의 음압시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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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한 진주의료원에 '메르스 차단' 음압시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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