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 추모비202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곳에 세워진 추모비이다.
노시경
나는 이 젊음의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발리 클럽 폭탄테러 추모비라는 아주 큰 추모비를 만났다. 2012년, 이 젊음의 거리, 추모비가 있는 자리에 갑자기 폭탄이 날아들었다. 당시 이 폭탄 테러사건으로 인해서 무려 202명의 무고한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209명이 부상을 당했다. 발리에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왔을 한국인 자매 2명도 테러 당시에 꽃다운 청춘의 목숨을 잃었고, 추모비 사망자 명단에 이 청춘들의 이름이 남아 있다.
폭탄테러 당시 희생자의 절반 이상이 호주인이었다. 당시 호주에서 발리를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발리의 관광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 추모비를 보면서 발리의 큰 호텔마다 왜 총을 든 경비원들이 입구를 지키고, 차의 밑바닥까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검색을 하는지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나는 발길을 멈춰서 종교 광신론자의 테러로 무참히 목숨을 잃은 젊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그날 밤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 위해 다시 들른 르기안 거리의 저녁은 화려하기만 했다. 게이 바가 성업 중이고, 클럽의 음악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리듬을 탄다. 밤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 거리의 파티는 밤을 지나 새벽까지 이어진다. 테러의 밤은 지난 세월로 잊혀 가는 듯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우리나라와 외국을 여행하면서 생기는 한 지역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며, 한 지역에 나타난 사회/문화 현상의 이면을 파헤쳐보고자 기자회원으로 가입합니다. 저는 세계 50개국의 문화유산을 답사하였고, '우리는 지금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로 간다(민서출판사)'를 출간하였으며, 근무 중인 회사의 사보에 10년 동안 세계기행을 연재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