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측, 이번엔 야당 경남도의원 고발

여영국 의원 "의정 발목잡기"...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도 고소

등록 2015.06.12 14:21수정 2015.06.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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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측과 경남도가 고소고발을 계속하고 있다. 12일 홍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은 노동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경남도는 11일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 강수동 공동대표 등을 고소했다.

정 비서실장은 여 의원이 지난 4월 8일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 때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정 비서실장은 "도지사의 명예와 도덕성이 훼손됐다"며 여 의원을 출판물등에의한명예훼손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여영국 경남도의원.
홍준표 경남지사와 여영국 경남도의원.윤성효

정 비서실장은 여 의원이 도정질문을 빙자해, '홍 지사가 미국 LA에 차명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홍 지사의 차남이 유학기간 중 LA통상자문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개인적 가족 방문을 목적으로 미국 출장을 갔다'는 등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 의원이 부동산 보유의 근거로 제시한 기사는 '옐로우페이퍼'에 불과한 미주한인신문이 보도한 내용으로, 상식적으로도 신뢰할 만한 보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 의원이 악의적으로 이를 인용해 홍 지사의 명예와 도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정 비서실장은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라는 홍 지사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차남의 해외유학에 대해서까지 악의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여 의원이 도정질문을 빙자해 처음부터 끝까지 도덕과는 전혀 무관하게 홍 지사에게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장을 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영국 의원은 "도정질의가 있은 지 두 달이 지났다. 최근 홍 지사가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 요구를 받고, 홍 지사의 설 자리가 많이 없다보니 저를 통해 무엇인가 좀 몸부림을 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한인신문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질의했던 것이다. 고발은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한 발목잡기다"며 "홍 지사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하지 못하게 기죽이기를 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지난 3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8일 오전 귀국했다. 홍 지사는 미국 방문 도중 평일에 LA에서 골프를 쳐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남도, 진주의료원주민투표운동본부 관계자도 고소


경남도는 11일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 강수동 공동대표 등을 '출판물등에의한명예훼손'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소했다. 경남도는 주민투표운동본부가 지난 4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을 문제 삼았다.

주민투표운동본부는 홍준표 지사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음압병실은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실내 기압을 외부보다 낮추는 장치로,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수 시설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이 폐쇄될 당시 병원과 병실배치도를 조사한 결과 진주의료원에는 음압시설이 없었다는 것이 명백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허위사실로 도정의 신뢰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고 한 데 대해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는 2013년 2월부터 시작된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에 이어 올해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중단 사태 등과 관련해 10여 건의 고소고발 등 법적으로 문제를 삼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서소연 부대변인(진주을지역위원장)은 12일 논평을 통해 고소 취하를 촉구했다.

서 부대변인은 "전국이 메르스 공포로 국민들의 불안함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고, 특히 경남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하여 방역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진주의료원의 음압시설 존재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을 펼치겠다는 경남도의 처신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로 인한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그에 대한 확산의 방지대책을 세우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진주의료원 음압시설에 대한 진실공방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하기 전에 법정공방으로 몰아 갈 것이 아니라, 음방병실에 대한 존재 여부를 시민과 전문가 등과 함께 공개 검증을 실시하면 되는 것"이라며 "경남도는 즉시 진주의료원 주민운동대표단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고,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 #여영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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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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