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국가안심병원으로 가동되고 있는 울산대병원 응급실 앞에 차려진 메르스 현장응급진료소의 모습. 울산은 21일 현재 관리대상자가 15명으로,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박석철
한편 김기현 울산시장이 투자 유치단을 인솔해 독일, 벨기에, 미국 등 유럽과 미국에서 9일간 세일즈 마케팅(투자 유치)을 벌이기 위해 21일 출국했다.
김 시장은 "메르스 확산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해외 투자자에 대한 대외 신인도의 악영향을 없애기 위해 약속된 해외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메르스 사태로 이번 방문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투자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김 시장은 "외국 방문 중 울산에서 메르스 상황이 악화하면 곧바로 귀국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시에 따르면 김 시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아시아 4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취임 후 2번째 해외 출장으로, 국내외 글로벌 기업 간 대규모 합작 투자 유치, 3D 프린터 전기차 마이크로팩토리 투자 MOU 체결, 동북아오일허브 울산사업 외국투자가 발굴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시장의 해외 방문을 두고 시민 단체와 야당은 이를 문제 제기하고 나섰다. 울산시민연대는 "지금은 해외투자유치단과 같은 외치보다 메르스 확대라는 비상 시국에 걸맞는 내치가 우선돼야 한다"며 "현 시기에 행정가이자 정치가인 단체장이 시민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신뢰와 안심을 위한 밀착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행정·의료 시스템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는 하나 메르스에 대해 여전히 시민의 불안과 공포가 일상을 엄습하고 있다"며 "그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인천과 제주에서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울산시도 여러 대처 활동 중이지만 120만 인구에 감염내과 전문의는 단 1명뿐인 도시의 단체장이 비상 시국에 굳이 자리를 비워야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도 21일 논평을 내고 "메르스 공포가 시민의 소비 심리를 위축해 중소자영업자들의 생존이 위기에 몰렸는데 울산시장이 경기 침체 극복을 해외 세일즈 마케팅을 강행했다"며 "대외 신인도 핑계가 해외 출장의 명분이 될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고비를 맞고 있는 메르스 사태가 지역사회에 확전되지 않도록 최선의 경계를 다할 때로, 시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치 단체가 먼저 나서서 반토막난 울산의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22일 개최 되는 울산시의회 예결산특위 회의에서 울산의 정확한 메르스 확산현황을 파악하고, 예산과 대응 방안에 대해 철저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울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과 석유 화학이 세계 경제 침체로 직격탄을 맞아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메르스로 경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미 약속된 투자국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은 자칫 국익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김 시장은 메르스의 공포가 과잉되고 여기에 따른 경기 침체, 여행 기피국으로 실추된 한국의 위상 등 휴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산업 수도 울산의 지자체장이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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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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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메르스 관리대상 15명... 이상 없으면 28일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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