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①네이버 트렌드로 살펴본 복지/경제민주화/일자리/협동조합 검색량 추이
사회혁신공간 데어
우선 첫 번째 그래프를 보면, 경제 민주화와 복지, 그리고 일자리 검색량 변화 사이에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2008~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탓으로 일자리 의제는 초기에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여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2013년 이후에도 상당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편 복지 의제는 이미 2012년 대선 국면부터 이슈가 되어왔던 터라서 꾸준히 검색량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다른 분석결과를 참조해보았을 때, 복지 의제 안에서의 논쟁점이 처음에는 무상복지 등 복지 여부에 대한 논쟁에서 지금은 증세나 재정 지출 등 재원 마련 이슈로 바뀌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일자리와 복지 의제와는 달리, 경제 민주화 의제의 변화는 매우 극적이다. 그림에서 하늘색 선으로 표시된 경제 민주화는 2012년 대선 국면에서 갑자기 급격히 중대 검색어로 치솟아 올랐다. 대선 국면에서 경제 민주화가 핵심 쟁점이었고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 공약으로 내걸었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래프를 읽어보면, 대선이 끝난 후 특히 2014년 이후에 경제 민주화는 온라인 검색 공간에서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좋을 만큼 하찮은 이슈가 되었다. 경제 민주화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채 사장되는 순간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경제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협동조합 의제가 경제 민주화 의제와 반비례하여 2012년 12월 기본법 시행 이후에 급격히 온라인 공간에서 비중이 커졌다. 그래프의 빨간 선이 말해주는 것처럼, 협동조합이라는 검색어는 이제 복지나 일자리만큼 자주 검색되는 키워드가 된 것이다.
우리가 지금 시대의 사회혁신 키워드로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그리고 협동의 DNA 등을 선택했던 것은 아마도 이와 같은 맥락과 닿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혁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협동조합이고 사회적 경제이고 협동이라는 개념 자체다.
매일 10개씩 협동조합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매년 7월 4일은 협동조합의 날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2년 12월에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후 지금까지 신규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은 사회적 협동조합 301개를 포함하여 총 7387개라고 한다. 매달 240개, 주말 빼고 거의 매일 10개씩 우리나라 곳곳에서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상당한 속도다.
물론 통계로 잡힌 7000여 개 협동조합 가운데 많은 경우 신고만 되고 실제 사업을 지속하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고, 수익성을 내는 협동조합은 많지 않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기업 법인들도 마찬가지라, 협동조합에 국한된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경제 사업 자체가 리스크가 높은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업을 지속시켜 수익내는 데 까지 갈 확률은 일반인의 예상보다 낮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정상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