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의 물꼬를 열은 소떼방북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1,001마리 소를 북한으로 보내면서 금강산관광의 물꼬를 열었다.
현대아산
- 금강산관광이 처음 시작 된 게 1998년 11월 18일입니다. 심상진 교수님께서는 금강산관광이 시작되기 전부터 중단된 이후까지 쭉 현장에 직접 관계하셨는데요. 아마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듯 싶습니다. 먼저 금강산관광이 시작될 당시 이야기부터 듣고 싶습니다.
"1998년 6월 정주영 회장의 소떼방북으로 열린 금강산관광은 여러 가지 면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낸 사업이었습니다. 우선 시간부터 무척 부족했습니다.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이 6월이었고, 관광이 시작된 날짜가 11월이었으니 반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관광을 준비한 셈입니다. 모든 일이 숨 가쁘게 진행되어야 했습니다. 당장 유람선을 못 구해서 난리였고요. 간신히 외국에서 유람선을 구해왔지만 개조하는 작업도 한참 걸렸습니다.
또한 반세기 넘게 막혀있던 군사분계선을 이렇게 대규모 인원이 통과한 것도 전례가 없던 일이었습니다. 남북 모두를 설득해 하나하나 새롭게 사례를 만들어 가야했습니다. 당시 현대는 금강산관광 유람선이 출발할 때마다 통일부, 국방부, 해군사령부, 국정원, 검찰, 기무사, 법무부, 관세청 등 남한 당국에만 무려 18개 기관에 보고를 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