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낭비' 논란 울산 태화강 제2인도교 재추진 논란

울산시의회 변식룡 의원, 시장에 서면질의 통해 설치 주문

등록 2015.07.10 15:46수정 2015.07.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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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울산시가 8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하려다 반대 여론에 막혀 좌절된 보행자 전용다리인 태화강 제2 인도교(십리대밭교로 명명)를 다시 설치하자는 주문이 울산시의의회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의회 변식룡 의원은 지난 9일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보낸 서면질문을 통해 "태화강변 공원은 최대 시민여가시설이며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이 설치되어 있어 가장 이용도가 높은 공원"이라며 "시민 이용편의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특색 있고 아름다운 인도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태화강 제2인도교 설치를 주문했다.

태화강 제2인도교는 2013년 당시 박맹우 울산시장이 추진하다 같은 새누리당 시의원들로부터도 "예산낭비"라는 호된 지적을 받았고, 시의회가 예산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흐지부지 돼 결국 설치되지 않았다. 이런 차에 다시 지난해 첫 시의원이 된 변식룡 의원이 제2인도교 설치를 주문하고 나선 것.

예산 낭비 논란 일은 태화강 제2인도교를 왜 다시?

a  지난 2009년 2월 완공된 울산 태화강 인도교의 야경

지난 2009년 2월 완공된 울산 태화강 인도교의 야경 ⓒ 울산시


태화강은 울산을 강남과 강북으로 나누는 젖줄로, 태화교·울산교·학성교 등 10여개의 다리가 있어 매일 많은 차량이 강남·북을 왕래한다.

노약자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는 보행자 전용 다리를 걸립키로 하고 사회환원 차원에서 경남은행이 51억2000만 원을, 울산시가 11억 원을 부담했다. 남구 신정동 태화강 둔치에서 중구 태화동 십리대밭을 잇는 길이 120m, 폭 5∼8m 규모의 아치형 다리가 지난 2009년 2월 준공됐다.

하지만 울산시는 4년 뒤인 지난 2013년, 예산 89억 원을 들여 길이 125m, 폭 6~7m, 높이 8m의 제2십리대밭교(인도교)를 2016년 완공목표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3km 인근에 이미 인도교가 설치돼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지역 일각에서는 "(다리 건설을 하는)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안성일 울산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1.3km 옆에 기존 인도교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제2 인도교는 규모를 최소화해 예산을 절감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의 인도교 폭도 3~4m 정도이고 창원 진해구 우도(즐거운 섬)의 테마가 있는 섬 개발계획도 11억원으로 시행키로 했다"고 예산 절감을 주문했었다.

안성일 전 시의원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근에 기존 인도교가 있고 유동인구 규모 등을 감안하면 89억원이라는 많은 예산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었다"며 "예산이 대폭 축소되는 안전한 징검다리 등을 대체안으로 제시했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화강 인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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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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