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봉 아래 북문
이홍로
드디어 원효봉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정상에서 먼저 만난 것은 노란 솔나물꽃입니다. 이 가뭄에도 예쁜꽃을 피운 솔나물 반갑습니다.
정상에는 저 혼자뿐입니다. 눈 앞에 백운대와 만경대, 노적봉이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잿빛 하늘이 아쉽지만 이런 날은 그 나름대로 멋이 있습니다. 소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데 고양이 녀석이 다가와 내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몸이 몹시 야위어 있는 이 녀석은 먹을 것을 간절하게 원하는 모습입니다. 먹던 과자를 나누어 줍니다.
좀 오래 쉬었다가 내려갈 생각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이 녀석 내 바로 앞에서 긴장을 풀고 같이 음악을 감상합니다. 때로는 지긋이 눈을 감기도 합니다. 이 녀석과 오랜 친구라도 된 것 처럼 같이 음악 감상을 하다가 천천히 하산합니다.
대동사쪽으로 하산하다 보면 북문이 나옵니다. 이 문은 암문과 달리 아치가 둘로 아름답습니다.
오늘 무더운 날씨였지만 3시간 정도 산행을 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방법은 다양할 텐데, 저는 이렇게 산행으로 땀을 흘리고 시원하게 샤워하는 것으로 무더위를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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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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