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이희훈
- 공격당하신 적도 많았죠. 제(신 기자)가 방어에 나섰다가 '이외수 안티 스네이퍼'라는 별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베인 것 같았는데. "일베와 십알단, 타진요죠. 각각 십만 명이 넘는 집단인데 한꺼번에 30만 명에게 공격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선과 총선 시기에 그랬어요. 정치적 등식이나 잣대로 들이대면서 자기들과 의견이 다르면 공격하는 부류가 있는 데 그건 대한민국 체제 민주주의 헌법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편협한 사고에 맞상대하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는 말도 있지만 그들에게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도 아닌데 체제 찬양하는 놈은 애국자고 반대되면 좌빨이 된다는 황당한 논리를 깨야죠."
- 화천 감성마을을 아방궁으로 비유하면서 비판했던 누리꾼도 있었죠?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곳에서 빨대를 꽂고 피를 빨고 있다고 했죠. 그런데 이외수 문학관을 운영하면서 10년 동안 두 명의 직원 월급을 내가 지급했어요. 산천어 축제와 군청 일을 하면서 돈 받은 일이 없어요. 빨대는 화천이 나한테 꽂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청 일에 앞장을 섰어요. 하-하-.
<남자의 자격>이나 <무릎팍 도사> 등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오면 화천에서 촬영하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진보적 발언을 자주하니까 좌빨로 몰아서 '종북 좌빨'이라고 공격을 하는데요, 종북은 맞습니다. 화천이 최북단이거든요. 하-하-. 그런데 좌빨은 아닙니다.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헌법 묵살하는 그들이 좌빨이죠."
- 팔로워 수가 198만입니다. 조만간 200만이 넘을 것 같은데요, 소통의 비법을 전수해준다면?"비록 사랑이 깔려 있어도 당근만 주면 이빨이 썩습니다. 채찍도 가해야 하는데, 이것은 상대의 마음을 읽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이 사람에게 왜 당근이 필요한가, 채찍이 필요한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당근으로도 상대를 이롭게 만들고 채찍으로도 상대를 이롭게 만드는 원칙이 있어야 소통이 가능하죠.
얼마 전에 한 젊은 친구가 '악풀다는 게 멋있어 보여서 한때 이 선생을 쫓아다니면서 악플을 달았는데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는 장문의 쪽지를 올렸습니다.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백할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를 했어요. 일일이 댓글을 못 달아도 아파하는 사람이나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쪽지를 많이 보내는 편입니다."
- 2009년에 트위터를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왜 트위터를 할 생각을 했는지요? "저는 원래 천리안, 나우누리 시대부터 채팅방 만들어서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어요. 그 때 내 프로필 글은 '날개를 가진 새는 한 나무에 앉아서만 꿈꾸지 않는다'는 겁니다. 채팅도 하고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어떤 나무에 앉아서도 다양한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죠."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통을 자문한다면...- 그간 소설과 시, 그림, 그리고 트위터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해오셨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혹시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소통 자문을 구한다면 어떻게 해줄 건지?"저는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소통의 가장 근본 요소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항상 실리만을 추구하고 희생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일방적 소통은 소통이 아닙니다. 소통은 양방이 다 열려 있어야 가능하잖아요. 나를 연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나를 없애거나 바꾼다는 뜻이죠. 너무 관행에 의존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열린 가슴으로 두루 만물을 사랑하는 이런 원칙이 기저에 깔려 있어야 소통이 가능합니다.
총선이나 대선이 가까워오면 거의 전쟁을 하듯이 기득권 싸움을 하죠. 약육강식의 원칙이나 정글의 법칙처럼 생존이 곧 경쟁인 시기입니다. 약육강식의 원칙은 동물의 세계에서나 먹히는 것이죠. 정치하시는 분들은 독서량을 늘리고 기본적으로 <목민심서>라도 봤으면 좋겠어요."
박근혜 정부 위기대응 능력? "마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