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전경내가 근무하는 전통시장인 마천중앙시장 전경입니다.
양동정
나는 1976년 서울시 ㅅ구에서 서울시 지방 행정9급(당시는 행정5급을류)으로 시작하여 2012년 12월 31일에 행정5급(임용당식 직급으로는 3급을)으로 정년 퇴직을 했다. 그러나 공무원 출신이라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 처지다. 공무원 연금이 논란이 된 이후 전직 공무원들은 질시의 대상이요, 중죄인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공무원 생활을 처음 시작한 1976년도에 은행다니던 친구들 봉급이 15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나는 5만 원 정도를 받고 있었지만, '공무원은 봉급도 적고 퇴직금이 없지만, 퇴직 후 국가에서 연금을 준다고 하니까...'라는 이야기만 굳게 믿고 여러 유혹을 뿌리쳤다. 그렇게 36년을 버티다 정년까지 와서 연금을 받게 된 것이 국민들에게 죄 아닌 죄가 되버린 것 같아, 억울하기까지 하다.
한 직장에서 36년을 근무했지만, 그만두면서 퇴직수당 5000만 원을 받았다. 그리고 받은 첫 번째 공무원연금 282만 원. 하지만 아이들 학자금 대출 3600만 원을 3년간 갚기로 한 터라, 매월 100만 원씩 공제하고 나니, 수중에 남는 건 182만 원이었다. 기초생활 수급자 이하의 생활을 하는 분들에게 배부른 소리 한다고 야단 맞을지 모르지만... 그냥 놀기에는 너무나 건강한 육신을 가지고 있어 무엇인가 일자리를 찾기로 했다.
행정직공무원으로 배운 행정경력을 쓸 곳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초등학교 보안관, 시나 구의 주차단속원자리 밖에 없는 것 같아 20여 군데에 지원서를 냈지만, 허사였다.
약 1년 반 동안 일자리를 구하면서 닥치는 대로 자격증을 땄다. 결국 사회복지사 2급과 체육실기교사, 생활체육지도사, 행정사, 스포츠마사지사, 자전거문화강사, 조경기능사 등등 기억도 다 못 할 정도의 자격증을 땄지만... 갈 곳은 없었다. 60세가 넘은 행정공무원 출신은 아무 곳에도 쓸 데가 없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일자리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하던 차에 지인을 통해 재래시장 상인회 사무실 행정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장상인회 사무실이 나의 두 번째 일자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