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대항 방파제현지인들의 조언에 따르면 요즘은 밤 9부터 새벽 4시까지 낚시가 잘 된다고 한다. 일행은 고기잡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낚시대를 드리우는 것이 목적이지만, 매운탕거리는 정도는 잡을 수 있었다.
김민수
일년에 한 번, 몇 년 전부터 지인들과 부부동반 모임으로 여름철이면 2박 3일의 휴가를 떠나고 있다. 아이들이 혼자 있을 만큼 컸기에 가능한 일이다. 프로그램은 없다. 그냥 2박 3일 기타를 반주삼아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비주류라서 술은 거반 먹지 않지만 그렇다고 여행의 맛을 잃지는 않는다.
그래도 원칙은 있다. 아내들의 손에 물을 묻히지 않는다는 원칙, 2박 3일만큼은 남편들이 아내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원칙이다. 그리고 삼시세끼 다 해먹지 않고, 하루에 한 끼는 지역 경제를 위해서 그 지역의 특산물을 사먹는다는 정도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급했다.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기에 매운탕 해먹을 물고기를 낚아야 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서두른 덕분에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었고, 늘 그렇듯이 선무당이 물고기를 잡아준 덕분에 매운탕 거리는 어렵지 않게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