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준 드럼 강사자칭타칭 깡패교사로 연습을 해오지 않는 수강생들에겐 나이나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가차없이 거침없는 쓴소리로 지도한다. 하지만 수강생들이 그 속에 담긴 열정과 애정을 알고 재밌게 받아들인다.
고영준
수강생들이 장난 섞인 말로 "우린 선생님 이상한 것 좀 써줘요~"라고 말하면서도, 재밌게도 가르치는 실력과 열정만큼은 대단하다며 자랑이 여간 아니다.
"몸이 안 좋아서 시골로 내려왔는데, 내려와서 할 수 있는 걸 찾아보니까, 이거였지, 젊었을 때 하고 싶었던 거였거든, 선생님 세 번 바뀌었는데 이번에 선생님을 잘만나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김경희, 화촌면 장평리)
"원래 수강시간은 2시간인데, 선생님께서 열정이 많으셔서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합니다." (안애상, 서석면 청량리)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안도준(55) 드럼선생은 서석면뿐 아니라, 홍천읍과 내면, 내촌면 등에서도 드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옛날 음악그룹과 세션, 녹음실 활동 등 음악 쪽으로는 안 해본 일이 거의 없는 수준급 실력자다.
"리듬패턴이 전체 130여 가지 돼요, 그걸 유형별로 묶으면 대략 25가지 정도 되는데, 이제 5년 정도 한 사람들은 다 알지, 지금은 숙련되고 있는 중이에요."(안도준, 드럼 선생)
실력도 실력이지만 거친 말에도, 수강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비결은 따로 있었다. 바로 손수 그린 '드럼 악보'다. 직접 고안한 악보체계로 매주 10~16장 정도를 손수 그려 수강생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 이걸 만드려면, 일주일 중 하루는 꼬박 여기에 전념해야 되는데, 보통일이 아니라고 한다. 벌써 이렇게 만들어서 나누어준 악보가 700여 장 정도는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