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국회의원은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정체된 루원시티에 한류문화특구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한만송
이학재 19대 땐 총선"시청사 이전"…지방선거 땐 "한류문화특구" 이 의원의 이런 주장은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총선 때만 쟁점화하는 경향이 있어, 선거용으로 이용만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시청사 이전을 강하게 주장했다. 시청사 이전을 주장하는 일부 주민의 집회에 여러 번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그런데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이 주장을 하지 않았다. 인천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이 의원은 당시 시청사 이전을 공약에 넣지 않았다. 시청사 이전 공약이 서구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는 있어도, 시청사가 소재한 남동구를 비롯한 다른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지난해 2월 17일 인천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청사 이전 대신에 "창조경제 시대 한류문화를 통한 관광과의 연계가 루원시티의 답이 될 수 있다"며 "루원시티에서 한류관광의 중추적 역할과 일자리 창출이 직접 연계되게 한류문화산업과 창조경제를 접목한 한류문화창조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국을 비롯해 한류문화 콘텐츠 제작ㆍ유통기관과 한류 상설공연장을 앵커시설로 유치해야 하고, 여의도의 보도방송국, 일산의 예능방송국처럼 인천에 한류를 지원할 수 있는 음악방송국을 유치해 인천이 국내 방송 트라이앵글의 역할을 하게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경기도 김포의 3선 국회의원이자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장관인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출마를 선언하자, 출마를 포기했다. 유 시장은 이 의원의 공약을 그대로 받아들여 루원시티를 한류문화창조특구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랬던 이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청사 이전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24일 '인천시청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이전ㆍ신축 추진위원회'가 개최한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시청사 이전 용역을 한 자리만 놓고 하는 것은 인천 발전을 위한 미래비전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라며 "인천의 중심지 루원시티를 용역에 포함시켜 타 지역과 비교검토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최근엔 청라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된 온라인 카페 등에 시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한 글을 올려 시청사 이전이 필요하다는 뜻을 재차 밝히고, 서명운동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시청사 루원시티 이전ㆍ신축 추진위는 '시가 지난 3월 12일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시청사 건립 연구용역에 서구지역이 배제됐다'며 이 용역에 루원시티를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 시청사가 1985년(당시 인천시 인구는 약 130만명)에 준공됐는데,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 따른 행정 수요 급증과 그에 따른 행정조직 증가로 인해 사무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과 17개, 센터 1개가 시청사 밖에 나가 있다. 이 연구용역 기간은 4월부터 9월 말까지다.
그러나 유정복 시장은 시청사 이전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시 관계자도 "현 부지를 전제로 하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인천시도시기본계획과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학재 의원은 '시청 신축 용역에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로의 이전 방안도 포함하라'는 글에서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루원시티로의 시청 이전은 영영 불가능해질 수 있고, 총선은 내년 4월이고, 용역은 올 9월에 끝난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정치적 유ㆍ불리를 계산해 시청 이전 관련 주장을 선거용이라고 폄하하는 분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