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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를 막아라" 부산시청에 늘어선 공무원들 부산시 공무원 80여 명이 지난 3일 출근 시간에 맞춰 청사 후문과 도로 건너편에 늘어서 있다. 부산시는 민원과 업무 불편을 이유로 집회 지역 선점에 나서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
부산시의 집회 울렁증이 심해지고 있다. 부산시는 청사 출입구 주변 화분 설치에 이어 8월 들어서는 태극기와 공무원을 동원한 '알박기'에 나섰다. 시는 이러한 조치가 집회로 인한 시민 불편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초법적인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3일부터 20여 개의 대형 화분이 설치되어 있던 시청 후문 양쪽으로 태극기 70개를 추가 배치했다. 이것으로는 모자랐는지 출근 시간에 맞춰 공무원 80여 명이 청사 후문 근처에 도열하기까지 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
하지만 사실상의 목적은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1인 시위를 비롯한 집회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부산시청 후문은 청사 구조상 정문 역할을 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들은 매일 아침 관용차에서 내려 이 문을 지나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