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칼바람'... 현직 임원·고문 13명 사퇴

고재호 전 사장 등 포함... 노조 "경영부실 재방방지대책 세워라"

등록 2015.08.17 15:44수정 2015.08.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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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대우조선해양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현직 임원과 고문 등 13명이 자진사퇴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경영부실의 재발방지대책을 세워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대우조선해양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문직을 사퇴한 전임사장을 포함해 현직 임원과 고문 등 13명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임원인사와 관련한 자구안에 대한 후속조치의 하나다.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권우성

이번에 자진사퇴한 임원은 고재호 전 사장을 비롯해 본사 임원과 고문 8명, 자회사 대표와 고문 5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일 리더급 이상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설명회에서 자구안을 발표했고, 후속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전·현직 임원인사 조치를 하겠다"며 "약 30%의 임원을 줄일 것"이라 밝혔다.

사측은 "특히 현재 고문 등으로 남아있는 전직 임원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 인적쇄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다는 계획"이라며 "조직 슬림화, 자원 재배치 등을 통해 질적 구조조정을 하고, 현재 부문과 팀․그룹 숫자가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동조합 "법적대응도 주저하지 않을 것"

대우조선노동조합은 17일 <투쟁속보>를 통해 "회사, 경영진에 의한 부실경영의 재발방지대책을 세워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임기를 마친 경영진이라도 책임소재가 밝혀지면 법적대응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적이 있다.


이날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그랬던 회사의 경영상황이 대표이사 교체 말고는 악영향을 미칠만한 환경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아침에 날벼락 같은 3조가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정상적인 경영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회사가 지난달 29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뒤, 연이어 재무진단 결과와 함께 부실경영의 책임을 구성원 모두에게 전가시키는 대응방안을 내놨지만, 무분별한 책임전가식 방안뿐"이라 덧붙였다.


노조는 "위기를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은 부실경영이다"며 "경영진들의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벌어진 비정상적인 행위를 도려내고 부실경영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응방안이 먼저 처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위기를 빌미로 현장을 통제하고 옥죄는 조기작업 강요, 관리 감독자들을 동원한 감시활동 등 무분별한 현장통제 등은 물론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암울했던 시절로 되돌린 인력관리 정책에 맞서 강력하게 대응을 펼쳐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대우조선노조는 "부실경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주주에 대한 책임성을 분명히 따져 묻고, 부실경영을 차단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방안을 찾고자, 관련 활동을 벌일 것"이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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