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고고학자 처형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BBC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의 고대 유적지 팔미라에서 저명한 고고학자를 참수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시리아 정부는 IS가 고고학자 칼레드 알-아사드(81)를 전날 팔미라의 고대 유적지 박물관 광장에서 참수하고 그의 시신을 전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신성을 모독하는 이교도의 유적이라는 이유로 지난 5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팔미라를 장악한 IS는 팔미라의 고대 유적을 40년 넘게 연구해온 시리아 출신의 저명한 고고학자 알-아사드를 납치했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IS가 팔미라의 구체적인 위치와 가치 등을 알아내기 위해 알-아사드를 한 달 넘도록 가두고 심문했으며, 시리아 정부는 이를 그의 가족에게 통보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압둘카림 청장은 "IS가 한 달 정도 알-아사드의 시신을 전시할 것 같다"라며 "시리아의 역사를 위해 수많은 업적을 쌓은 고고학자를 어떻게 유적지에서 잔인하게 처형을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IS의 끔찍한 범죄 행위들이 계속 자행되고 있는 것은 팔미라에 내려진 저주와도 같다"라며 "고대유적의 모든 기둥과 유물마다 모든 저주와 나쁜 징조가 깃들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IS가 팔미라를 장악하자 시리아 정부와 유네스코는 유적지를 파괴할 것이라는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IS는 이라크 내 수많은 고대유적을 무참히 파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IS는 아직 팔미라의 대형 고대 유적을 파괴하지 않고 있지만, 2세기경 만들어진 사자상을 부수고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에서 시리아 정부군 20여 명을 공개 처형하는 등 잔혹성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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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대 유적지 팔미라서 저명 고고학자 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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