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끼고 국민의례 한 홍준표, 문제 될까

여영국 경남도의원 "국기 숭상 사회 분위기에 부적절"... 행자부 "관련 규정 없다"

등록 2015.09.08 16:56수정 2015.09.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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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희훈

'선글라스 끼고 국민의례, 어떻게 생각하세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공무원 골프대회' 개막식 당시 검정색 선글라스를 끼고 국민의례를 해 논란이다. 경남도는 지난 5일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제1회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었다. 실내에서 벌어진 개막식 당시 국민의례는 '국기에 대한 맹세'만 진행됐다. 이날 홍준표 지사는 개막식 내내 검정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홍 지사는 선글라스를 끼고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기도 했다.

8일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경남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 자료를 통해 홍준표 지사의 행태를 지적했다. 여 의원은 공무원골프대회 개최의 부당성부터 지적했다.

여 의원은 "급식지원중단과 지사의 불통 행정 이미지로 도민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서 홍준표 지사 도정에 대한 불신이 높게 나오고 있다"라면서 "이런 가운데 미국 출장 중 업무시간 중 골프로 물의를 일으켰던 홍 지사가 주최하는 공무원 골프대회를 누가 고운 시선으로 봐주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 의원은 "국기에 대한 예를 표할 때도 지사께서는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경례를 했다"라면서 "최근 지나칠 정도로 국기를 숭상하는 국가적 분위기에 비춰볼 때 부적절한 태도였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여영국 의원은 "골프가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지난 4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임금 노동자 1894만 명 중 월소득 200만 원 이하가 전체의 절반인 938만 명"이라면서 "다수의 국민들은 골프를 칠 형편이 안 된다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거나 왜곡하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국기에 대한 경례' 때 가슴에 손을 얹거나 거수경례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선글라스 착용 여부에 대한 규정은 없다"라면서 "그래서 선글라스 착용을 하면 안 된다고 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선글라스 #홍준표 지사 #국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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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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