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내달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10.10)을 계기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함에 따라 해군 이지스 구축함에도 탐지 임무가 공식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지스 구축함 1척이 동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를 탐지하는 임무가 추가로 부여됐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16일 밝혔다.
이지스함 3척 중 1척이 현재 동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며 실제 발사 준비가 포착되면 1척을 더 증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함에는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가 함정 4면에 장착돼 있어 1천km 밖의 탄도탄 탐지가 가능하다. 500km의 먼 거리에서 접근하는 1천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
첫 번째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2012년 4월 북한의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빠른 발사 54초 만에 궤적을 성공적으로 추적했다. 2009년 4월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 15초 만에 탐지한 바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다면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장 먼저 탐지되는 해상에서의 임무를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군 이지스함은 2009년과 2012년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을 탐지했던 매뉴얼대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미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으로 로켓을 옮길 가능성에 대비해 연합감시 자산을 증강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이송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미사일을 실은 열차가 서서히 운행하기 때문에 감시자산에 포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상황에 대해 공조로 탐지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장거리 미사일의 실체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1주일 전, 핵실험을 감행하기 한 달 전에 각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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