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비주류, '무기명 비밀 투표' 수용불가에 중앙위 집단 퇴장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김영환, 유성엽, 문병호, 김동철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 도중 공천 혁신안 의결 투표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며 퇴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퇴장한 문병호 의원은 "대표 신임이 걸린 사항인데 무기명 비밀 투표를 해줄 것을 의장에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투표에 응하지 않고 저희 의원들은 퇴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성호
비주류 진영이 혁신안 의결 과정에 사실상 불복하고 나서면서, 당내 여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집모 소속인 최원식 의원은 "혁신안을 기명 투표로 처리한 것은 사실상 혁신이 '유신'으로 (변질)된 것"이라며 "구태정치와 계파패권주의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은 "오늘 중앙위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기 때문에 무효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이 부분을 함께 논의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중도에 퇴장하지 않고 회의 결과를 끝까지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안건을 처리할 당시 중앙위원이 몇 명 있었는지도 제대로 파악 안 된 상태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라고 주장하며 "매끄럽지 못한 회의 진행이 분란의 소지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만약 문재인 대표가 이번 중앙위 결정을 계기로 일방적인 독주에 나선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패권정치와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과 당원이 명령하는 진짜 혁신을 위해 당원들이 저에게 부여한 최고위원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것"이라고도 강조하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혁신위, 이달 중으로 '대중적 혁신안' 추가 발표 한편, 혁신안이 중앙위를 무난히 통과하면서 새정치연합의 공천 개혁도 속도를 내게 됐다. 이날 가결된 공천혁신안의 핵심은 국민경선 방식이다. 당 혁신위는 안심번호제 도입을 전제로 '국민 100% 선거인단' 구성을 제안했다. 안심번호제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에는 '국민 70%+권리당원 30%'로 구성한다는 여지도 남겼다.
또한 정치 신인과 청년 후보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임기 중에 중도 사퇴한 선출직 공직자의 경선 득표수를 감산하는 내용도 혁신안에 포함됐다.
지도체제 변경 역시 추진된다. 새정치연합은 내년 4월 총선 이후에 현행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11명의 대표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대표위원회는 당 대표 1명, 권역 대표 5명, 여성·청년·노동·민생 분야 대표 각각 4명, 당연직 원내대표 1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1차~10차 혁신안 작업을 마친 혁신위는 오는 23일 당무위원회에 올린 세부적인 당규 개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 다수가 공감할 만한 대중적인 혁신안을 추가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임무는 마무리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당 지도부 등이 통합과 단결을 향해 나가는 작업이 본격화돼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1신: 16일 오후 3시 29분]문재인 "혁신안 부결되면 당 주저앉는다"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1차 관문'인 중앙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16일 개최됐다. 이날 중앙위 회의에서는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제출한 공천혁신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혁신안이 부결되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모두발언에 나선 문 대표는 "2007년 대선 이후 거듭된 패배는 우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라면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오늘 중앙위는 단결과 혁신을 위해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시 힘차게 출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