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군수-공무원노조 대립 격화

인사 후폭풍으로 갈등 촉발... 노조 의혹 제기에 군수 "사실무근" 맞서

등록 2015.09.23 17:33수정 2015.09.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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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기장군지부 소속 공무원 등 300여명은 지난 22일 저녁 기장읍 새마을공원에서 오규석 기장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기장군지부 소속 공무원 등 300여명은 지난 22일 저녁 기장읍 새마을공원에서 오규석 기장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 기장군이 군수와 공무원노조의 갈등으로 소란스럽다. 오규석 기장군수의 전횡을 주장하는 공무원노조와 군수의 대립에 각종 의혹이 추가되며 갈등은 격화되는 모양새이다.

양쪽의 갈등이 본격화한 건 지난달 1일 기장군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부터다. 기장군은 대규모 조직개편 이후 실시한 이번 인사에서 6급 직원 17명을 5급으로 승진 발령했다. 공무원사회에서는 군수의 측근이 전진 배치됐다는 잡음이 새어나왔고, 평소 쌓여있던 불만이 각종 의혹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오 군수는 자신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를 "사실무근"이라며 맞서고 있지만, 노조는 승진 인사 철회와 각종 의혹에 대한 인정 및 사과를 공식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2일 저녁에는 전국공무원노조 기장군지부 소속 공무원 등 300여 명이 기장군 새마을공원에서 '기장군정 정상화를 위한 촛불 문화제 및 오규석 기장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오 군수가 부적절한 행동으로 회식 자리 등에서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있고, 직원들에게 잦은 폭언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5일에는 대의원대회를 열고 오 군수에게 입장을 묻는 요구 안건을 채택하기도 했다. 요구안에는 승진 의결에 대한 철회 뿐 아니라 여성 직원 성희롱 사과, 직원 인격 모독 및 폭언 사과 등 17가지 내용이 포함됐다. 노조는 이에 대한 답변을 25일까지 달라고 군수에게 통보한 상태이다.

노조 강경 대응 방침 속, 오 군수 "실체 없는 주장" 반박

기장군의회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해 인사의 적절성을 따져달라는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이번 감사 청구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출마가 유력시되는 오 군수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무소속으로 3선에 연임한 오 군수는 강력한 총선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의도를 갖고 갈등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보이지만 노조는 그와 무관하게 잘못된 군수의 전횡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권의 개입은 노조 역시 바라지 않는 사안"이라 말했다.

노조는 향후 지속해서 이 문제를 지역 사회에 알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장읍 규탄대회에 이어 정관읍에서도 규탄대회를 벌이고, 부서별로 돌아가며 실시하고 있는 플래카드 시위도 이어갈 계획이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지만 오 군수는 이러한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오 군수는 2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사는 위원회를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밟은 것"이라며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자신을 둘러싼 성희롱 의혹 제기에 대해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노조가 실체 없는 주장으로 집 앞까지 찾아와 나와 가족들을 괴롭히고 있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하 공무원에 대한 폭언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기장군 #오규석 #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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