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계란' 관련 펼침막, 창원시 모두 철거

김성일 전 창원시의원, 25일 새벽 진해 시가지 12개 걸어... 26일 창원시 철거

등록 2015.09.28 11:20수정 2015.09.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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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안 시장 날계란의 힘!→시의원 상실? 진해시민이 베풀어주신 배려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진해시의원 김성일 올림."

지난 25일, 추석을 앞두고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에 걸렸던 펼침막의 문구이다. 경남 창원시(진해구)는 해당 펼침막을 26일 저녁 모두 철거해버렸다.

펼침막을 내건 사람은 김성일 전 창원시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5일 새벽 펼침막 12개를 내걸었다. 창원시는 26일 낮 해당 펼침막 중 3개를 철거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안 김 전 의원은 민원실에 가서 펼침막 3개를 찾아와 다시 내걸었다. 그런데 이날 저녁 창원시는 펼침막 12개를 모두 철거했다.

"표현의 자유" vs. "불법 광고물"

 김성일 전 창원시의원이 지난 25일과 26일 사이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에 내걸었던 펼침막으로, 창원시는 26일 저녁 일제히 철거해버렸다.
김성일 전 창원시의원이 지난 25일과 26일 사이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에 내걸었던 펼침막으로, 창원시는 26일 저녁 일제히 철거해버렸다.윤성효

김성일 전 의원은 "정치인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왜 펼침막을 철거해 버리느냐고 민원담당자한테 따졌다"며 "26일 저녁에 철거하는 장면을 본 시민이 알려주었고, 27일 아침에 나가보니 모두 철거해 버렸더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정게시대가 아닌 곳에 내건 펼침막은 불법 광고물에 해당해 철거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의원과 안 시장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성일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9월 16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을 향해 날달걀 2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창원시의회는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새 야구장 위치를 진해로 결정했다. 그러나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안 시장은 의회 동의 절차 없이 새 야구장 부지를 마산으로 변경했다.

진해 주민들은 이에 거세게 항의했고, 김 전 의원은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항의의 뜻으로 안 시장한테 달걀을 던졌다. 안 시장은 김 전 의원이 던진 달걀 때문에 오른팔 안쪽에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전 의원은 그해 9월 30일 구속됐다. 창원지법 형사1단독 정진원 부장판사는 김 전 의원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올해 5월 2심 법원 역시 원심과 같은 판결을 내놓았다. 지난 9월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김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 김 전 의원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안상수 시장을 지목해 비판했다. 그는 "시민을 무시하느냐",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똑바로 사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의원직 상실한 뒤인 지난 15일, 창원시청에서 진해 출신 창원시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는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끝까지 싸우며 진실을 반드시 밝혀 나갈 것"이라며 "진해시민 여러분은 저를 3번씩이나 시의원에 당선시켜 주셨듯이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옛 창원·마산·진해시는 2010년 7월 창원시로 통합한 이후 갖가지 갈등이 일어났다.
#창원시 #안상수 시장 #김성일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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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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