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 전 창원시의원이 지난 25일과 26일 사이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에 내걸었던 펼침막으로, 창원시는 26일 저녁 일제히 철거해버렸다.
윤성효
김성일 전 의원은 "정치인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왜 펼침막을 철거해 버리느냐고 민원담당자한테 따졌다"며 "26일 저녁에 철거하는 장면을 본 시민이 알려주었고, 27일 아침에 나가보니 모두 철거해 버렸더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정게시대가 아닌 곳에 내건 펼침막은 불법 광고물에 해당해 철거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의원과 안 시장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성일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9월 16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을 향해 날달걀 2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창원시의회는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새 야구장 위치를 진해로 결정했다. 그러나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안 시장은 의회 동의 절차 없이 새 야구장 부지를 마산으로 변경했다.
진해 주민들은 이에 거세게 항의했고, 김 전 의원은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항의의 뜻으로 안 시장한테 달걀을 던졌다. 안 시장은 김 전 의원이 던진 달걀 때문에 오른팔 안쪽에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전 의원은 그해 9월 30일 구속됐다. 창원지법 형사1단독 정진원 부장판사는 김 전 의원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올해 5월 2심 법원 역시 원심과 같은 판결을 내놓았다. 지난 9월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김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 김 전 의원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안상수 시장을 지목해 비판했다. 그는 "시민을 무시하느냐",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똑바로 사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의원직 상실한 뒤인 지난 15일, 창원시청에서 진해 출신 창원시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는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끝까지 싸우며 진실을 반드시 밝혀 나갈 것"이라며 "진해시민 여러분은 저를 3번씩이나 시의원에 당선시켜 주셨듯이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옛 창원·마산·진해시는 2010년 7월 창원시로 통합한 이후 갖가지 갈등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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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계란' 관련 펼침막, 창원시 모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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