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전문강사와 발루 센터장24일 오후 인도 오로빌공동체 대나무센터 월터 전문강사(좌)와 발루 센터장이 김단비 통역사의 도움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철관
먼저 발루 발라순다람(Balu Balasundharam) 센터장에게 "왜 대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됐냐"고 묻자 '지속가능한 친자연적인 나무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오로빌 주변 원주민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18세에 정원사 등으로 오로빌로 들어와 일하면서 숲을 보며 일했다. 거기에서 대나무를 많이 봤다. 대나무 제품을 만드는 친구가 있어, 그에게 대나무에 관한 많은 지식들을 배웠다.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적인 대나무가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했다."이어 발루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인도에도 대나무 제품을 많이 썼다'고도 했다.
"역사적으로 인도에도 대나무가 많이 자랐고 대나무 제품을 많이 만들어 사용했다. 영국 식미지를 거쳐 역사가 흐르면서 전통방식인 대나무 제품이 점점 사라졌다. 유엔에서도 지원하는 영성 공동체 오로빌에 들어와 대나무에 관한 영감을 얻기 시작했다. 친자연적인 삶과 고전적인 생활의 공동체인 오로빌 철학과 맞아 떨어져 친자연적인 대나무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일했다. 2009년에 오로빌에 대나무센터를 출범시켜 대나무로 할 수 있는 일, 대나무에 대한 상식, 대나무 이론 등의 교육을 하고 있다."특이 그는 오로빌 인근 원주민들에게 일을 주면서 비누, 사다리, 가구 등 대나무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민들에게 대나무를 통해 집짓는 법, 사다리 만드는 법, 가구 만드는 법 등을 교육시켜 일을 주고 있다. 작년부터 친환경 대나무 농장을 만들었다. 대나무는 잘라도 금방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나무의 미래다. 현재 대나무 화장품, 대나무 소금 등을 만드는 것이 연구의 대상이다. 대나무를 배우면서 연구 발전시켜 대나무센터를 더욱 키우고 싶다. 젊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맥을 이어갔으면 하는 절실한 바람도 있다."발루 센터장은 "대나무 도시인 담양, 대나무세계 박람회에 가 가장 인상적인 것이 '대나무제품을 팔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고 전했다.
"대나무 도시인 담양에서 대나무 옷, 대나무 가구 등 제품을 팔아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것에 감동 받았다. 화장품, 옷, 약 등 대나무 제품을 많이 봤다. 특히 관료인 담양 시장이 나서 대나무 마케팅을 한 것을 보고 문화적으로 충격을 받았고, 감동 그 자체였다. 인도에서는 정부나 지방 관료들이 나서 마케팅 홍보 등을 하지 않는다. 한국에 와 전통적인 역사와 대나무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웠다. 전통 무용 공연도 봤다. 특히 대나무 한국 전통 문화를 많이 느꼈다. 아시아 자체가 대나무의 역사라는 점도 깊이 인식했다." 월터 반 아쉬(Walter van Assche) 대나무 전문 강사는 벨기에에서 태어나 오로빌 공동체가 세워진 초창기인 1970년대부터 1975년까지 5년간 오로빌리안으로 생활했고, 이후 오로빌 공동체를 떠나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일하면서 35년의 세월을 보냈다. 현역에서 퇴직을 하고 지난 2011년에 다시 오로빌 공동체에 돌아와 대나무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오로빌 공동체 1세대로 오로빌의 상징이고 명상센터로 유명한 '마티리만드르(Matrimandir)' 첫 공사를 시작할 때, 공사에 참여한 인물이기도 했다.
건축가인 월터가 35년 동안의 유럽생활을 마치고 다시 오로빌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유럽에서 일을 하면서 너무 바쁜 생활을 보냈다. 월세 등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쁘게 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여유를 갖지 못했다. 현역에서 은퇴를 하고 곧바로 오로빌로 왔다. 은퇴하고 연금을 받으니 과거 생활 터전이었던 오로빌에 끌리게 됐다. 오로빌에서 내 자신을 제일 많이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그는 75년 마지막 오로빌을 떠날 때 '나무 워크숍'을 했다. 35년 후 돌아와 첫 '대나무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대나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곳 오로빌을 떠날 때 나무 워크숍을 끝으로 유럽으로 갔다. 다시 돌아와 첫 번째 간 '대나무 워크숍'이 35년 전 내가 했던 '나무 워크숍'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떠나지 않을 때 이곳에서 '나무 워크숍'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욱 대나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월터도 대나무와 관련해 첫 말문을 열었다.
"대나무 세계 박람회는 대나무가 있는 세계 유수 도시에서 3년마다 열린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자체가 대나무의 문화라고 말하고 싶다. 대나무는 이산화탄소(CO2)를 없애주고, 다른 나무에 비해 산소를 많이 공급해 줘 효과가 크다."월터 강사는 "한국 사람들이 환영을 해주고 너무 관대하게 해줘 많은 것을 봤다"고 말했다.
"첫 방문한 곳이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따듯함을 느꼈다. 최형식 담양시장도 우리를 너무 따뜻하게 맞아 줬다. 최 시장과 기념사진도 촬영했고, 대나무와 관련한 여러 설명도 들었다. 오로빌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덕분이기도 하다. 이곳에 오기 전 오로빌 한국 사람들이 많은 정보를 알려줬고, 한국에 가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알려 주기도 했다."건축가인 월터 강사는 "한국의 음식이나 건축이 너무 세밀하고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북촌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인사동, 서울역사박물관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이어 발루 발라순다람(Balu Balasundharam) 센터장은 담양 대나무 박람회에 가 느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담양에 가 가장 인상 깊게 느껴졌던 것이 있다. 대나무를 통해 대나무 마을, 대나무 공원, 대나무 음식 등 대나무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나무 전통문화에다 사람들도 따뜻하고 친절해 감동을 받았다. 영국과 독립을 위해 싸운 인도 오로빌의 정신적 영적 지도자 스리 오로빈도의 말 생각났다. '이 시대는 아시아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라는 말이다. 이 말이 실감났다."그는 "인도에서도 의미는 틀리지만 엄마, 아빠, 나, 너 등의 한국어와 비슷한 낱말들이 있다"면서 "한국과 인도의 공동체 문화가 비슷한 것 같아, 한 때 역사를 연구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