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비밀벙커 내부 모습
서울시제공
197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가 발견된 지 10년만에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오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토-일요일 8일간 선착순 사전예약제를 통해 벙커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벙커 시민체험'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참여하고 싶은 시민들은 '지하 비밀벙커 홈페이지(
http://safe.seoul.go.kr)'를 통해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하면 된다.
벙커 출입구가 1곳에 불과하므로 안전문제를 고려해 시간대별로 제한된 인원만 관람할 수 있다.
이 비밀벙커는 지난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공사 중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7~8m 아래에서 발견됐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오른쪽에 VIP용으로 보이는 20여 평(약 66㎡)의 공간이 나타나는데, 그 안에는 화장실과 소파, 샤워장을 갖추고 있다. 왼편에는 이보다 넓은 180여 평(595㎡)의 공간에 기계실과 화장실, 2개의 출입문이 있었다.
시는 2개의 방 중 작은 방에는 여의도와 비밀벙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물을 설치하고, 2005년 발견 당시 있었던 소파도 복원해서 시민들이 앉아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발견 당시 같이 나왔던 열쇠박스도 복원, 전시한다. 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수렴해서 이 벙커를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2016년 10월 초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한편, 정확히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소관부처와 관련 자료가 전혀 남아있지 않아 서울시가 관리하던 항공사진을 찾아본 결과. 1976년 사진에는 해당 지역에 공사 흔적이 없었지만 이듬해 11월 사진에는 벙커 출입구가 보여, 이 시기에 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벙커 위치가 당시 국군의 날 사열식 때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해 1977년 국군의 날 행사에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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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비밀 지하벙커는 박정희 대통령 경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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