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동원 안내판 다시 설치하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서명지-의견서 텐리시 전달

등록 2015.10.07 20:23수정 2015.10.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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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종전 70년, 한일수교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기나긴 세월을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 직시라는 거울을 통해 국가책임을 실천하여 전쟁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한 국가로서의 자존감을 되찾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텐리시 당국과 시민사회도 설명안내판이라는 거울을 통해 인권,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이 일본 나라현 텐리시장한테 전달할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 재설치 요청 의견서'의 일부 내용이다.

 일본 나라현 텐리시에는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가 2014년 철거되었고, 한국과 일본 시민들은 재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나라현 텐리시에는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가 2014년 철거되었고, 한국과 일본 시민들은 재설치를 요구하고 있다.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은 8~11일 일본 나라현 텐리시를 방문해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 재설치'를 요청하는 의견서와 서명자료를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명용지 일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은 8~11일 일본 나라현 텐리시를 방문해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 재설치'를 요청하는 의견서와 서명자료를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명용지 일부.윤성효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오는 9일 일본 텐리시를 방문해 의견서와 함께 1만여명의 서명자료를 전달한다. 이 단체는 지난 7월부터 한국의 통영, 거제, 진주, 서산과 일본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일본 나라현 텐리시에는 일제강점기 때 야나기모토해군비행장이 있었는데, 그곳에 군위안소가 있었다. 군위안소에서는 통영과 진주 출신 여성 각 1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1975년 나라신문사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취재 기자였던 가와세슌지씨가 취재했다. 가와세순지씨의 취재노트에는 진주 출신인 강정시(당시 67세)씨가 나이 19살에 오사카해군에 끌려와 위안부 생활을 했다는 증언이 담겨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야나기모토군비행장의 해군기지에는 위안소 건물 2개가 있었고, 통영과 진주 출신의 나이 17~26세 여성들이 있었다.

1995년 일본 나라현 텐리시와 시민들은 이 비행장 역사 설명안내판을 텐리시시립공원에 설치해 인권 학습장으로 활용해 왔다. 그런데 2014년 4월 텐리시장은 설명안내판을 철거해버렸다. 이후 일본 텐리시 시민들은 '설명 안내판' 재설치를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


그러다가 지난 4월 가와세슌지씨가 통영을 방문해 그동안 경과를 설명하면서 설명안내판 재설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던 것이다.

텐리시와 자매도시인 서산시의 시장과 시의회는 의견서를 보냈고, 통영시의회와 거제시의회는 각각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 재설치 요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송도자 대표와 전갑생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8~11일 일본 텐리시를 방문한다. 이들은 8일 텐리시민모임과 간담회를 하고, 다음 날 텐리시청을 방문해 의견서와 서명자료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이들은 텐리시 설명안내판 현장을 답사한 뒤 이날 저녁 텐리시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셋째날 야나기모토군비행장 피해조사를 벌인 뒤 귀국한다.

송도자 대표는 "광복 70년에 민과 관이 한뜻으로 과거 일제의 강제동원에 대한 역사정의와 피해자들의 인권명예회복을 위해 나선 것은 마땅한 역사적, 시대적 책무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간절한 뜻이 잘 전달되어 일본시민사회가 설명안내판을 통해 자국의 역사를 직시하여 인권과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실천들이 널리 펴져나가, 아베정권이 과거 군국주의 회귀를 꿈꾸며 강행하는 안보법안이 폐기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텐리시 #일본군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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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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