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도끼로 찍어 내리듯 깎아지른 동이리 주상절리
최오균
강변에는 수십만 년 동안 굴러다니며 민들민들해진 몽돌이 세월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 적벽 위로 기러기들이 'V'자를 그리며 끼룩끼룩 노래를 부르면서 날아간다. 30만 년 전에도 기러기는 이 적벽을 날아갔으리라.
적벽을 따라 강변을 내려가면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지점에 이른다. 이곳은 북위 38도, 동경 127도 지점으로 한반도의 중심이 되는 '중부원점'이다. 두 강이 합류된 임진강은 파주를 지나 한강 하류로 흘러내려 간다.
그 인근에 개통을 앞둔 동이1교가 남북을 가로 질러 임진강 적벽에 놓여 있다. 사장교를 잇는 줄은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서로 악수를 하듯 손을 내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