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깔창을 개발한 키건 쇼웬버그 솔스 CEO가 1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술포럼 기조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세계과학정상회의 제공
'1945년생'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과 '1985년생' 키건 쇼웬버그 솔스(SOLS) 최고경영자(CEO). 나이 차이가 40년에 이르는 두 혁신가는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과학정상회의에서 단연 돋보였다.
제레미 리프킨이 이날 기조연설에서 <제3차 산업혁명>과 <한계비용 제로 사회> 등 최근 저서를 통해 보여줬던 '협력적 공유경제' 시대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키건 쇼웬버그는 그 살아있는 증거였다.
'맞춤형 깔창'으로 제조업 혁신 일으킨 30세 여성 창업가키건 쇼웬버그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깔창을 개발해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30세 이하 기업인 30인'과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술 분야 30세 이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연달아 뽑히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키건 쇼웬버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30세 최연소 연사답지 않게 당당하고 여유가 넘쳤다. 쇼웬버그는 어린 시절 평발 때문에 착용한 맞춤 교정 기구가 비싸기만 하고 불편해 '맞춤형 깔창'을 개발했다고 털어놨다.
쇼웬버그는 "예전 신발 깔창은 한꺼번에 똑같은 걸 찍어내 버리는 게 많았지만 맞춤형 깔창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개개인 특성에 맞는 한 제품만 만들 수 있어 대량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우리가 이 분야 개척자가 되길 바라지만 (이미) 전반적인 제조업의 미래"라고 밝혔다.
솔스에서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발 사진을 찍어 보내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깔창을 3D 프린터로 만들어 보내준다. 1켤레에 200달러(약 24만 원)에 이르는 고가지만, 기존 정형외과용 교정 기구보다는 싼 편이어서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1만 개 넘게 팔았다고 한다.
자신의 일과 상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쇼웬버그는 "우린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회사여서 제품을 만들어 유통했는데, 예산이 풍부한 대기업을 상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쉽진 않았다"면서도 "중요한 건 내가 만드는 상품의 품질과 경쟁력, 사람들에게 필요한 걸 만든다는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젊은 창업가들에게 "한 분야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문을 박차고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면 두려움도 있겠지만 담대하게 이겨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낮에는 자본주의, 밤에는 공유경제... 젊음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