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의 지진 피해자 지원 약속을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AFP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진원지와 가까운 파키스탄에서는 최소 310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사상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도 있어 정확한 인명피해 집계가 어렵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통계적으로 분석할 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 등 3개국에서 100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국가재난관리국(ANDMA)의 모하마드 하산 사야스 부국장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라며 "텐트·담요·옷·식료품 등 구호 물품이 너무 모자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산악지역이며 워낙 광범위하고, 도로와 통신 등이 두절되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겨울을 앞두고 날씨도 추워지고 있는 데다가 가옥과 건물이 무너져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 혹한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진원지가 있는 아프가니스탄 북동부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이라 치안도 불안하다.
파키스탄은 지난 2005년에도 북서부 지역에서 규모 7.6 지진이 발생해 8만6000여 명이 사망하고 3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당시는 진앙이 지하 10km로 깊지 않아 파괴력이 지금보다 훨씬 컸다.
탈레반 "이슬람 전사들, 지진 피해자 도와라"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자 탈레반은 구조 작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나섰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구호 단체들이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대피소, 의약품, 식료품을 제공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탈레반은 "모든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에게 지진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그들을 돕거나 다른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지시했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도 지원에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국민과 아픔을 함께한다"라며 "유엔의 모든 산하 기구가 지원에 나설 것이며, 양국에서 요청이 오면 구호 활동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도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정례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구호 지원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라며 "양국이 필요한 다른 도움도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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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최악 지진에 "구조작업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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