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화도 큰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꽃섬길이 해안 벼랑을 따라 이어지면서 기암절벽과 다도해 풍광을 선사한다.
이돈삼
혜나, 옥남, 유진. 길에서 운명처럼 만난 세 여자가 꽃섬을 찾아간다. 모든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섬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꽃섬은 마음의 안식처요, 향기 넘실대는 낙원이었다. 10여 년 전,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꽃섬>의 주인공들 이야기다. 이들은 섬으로 가는 길에 평안을 찾고, 새로운 희망을 얻는다. 그 연결고리가 섬여행이었다.
영화 속 세 여자가 찾아간 섬이 하화도(下花島)였다.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딸린 섬이다. 임진왜란 때 안동 장씨가 처음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뗏목을 타고 피난을 가던 중 구절초 무더기를 보고 첫발을 디뎠다.
섬에 구절초와 동백꽃, 국화, 진달래꽃이 사철 많아서 꽃섬으로 불렸다. 항해하던 이순신 장군이 흐드러진 꽃을 보고 꽃섬이라 불렀다는 얘기도 있다. 그 꽃섬을 찾아간다. 지난 10월 17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