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이름을 '바꿔치기'한 교육부의 27일자 국정화 비밀TF의 업무분장표.
윤근혁
교육부가 국정화를 비밀리에 추진해 온 것으로 의심받는 국정화 비밀 티에프(TF)의 이름을 역사교육지원팀으로 바꾸고, '청와대 일일 회의 지원'도 '상황보고'로 바꾼 업무분장표를 새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한 업무활동이라는 기존 태도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교문위)의 도종환·배재정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새로 만든 국정화 TF의 업무분장표를 지난 28일 국회 교문위에 보냈다. 국립국제교육원에 차린 비밀 TF 사무실이 지난 25일 '들통'난 뒤 이틀 만인 지난 27일에 만든 문서였다.
이 업무분장표를 보면 교육부는 기존 'TF 구성·운영계획'이란 글귀를 '역사교육지원팀 업무분장'으로 바꿨다. 'TF가 아니라 역사교육지원팀 확대'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오석환 충북대 사무국장이 이 팀의 단장을 맡는 것은 물론 전체 21명의 직원을 둔 조직구성도 그대로 두었다. 3명의 직원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담당 업무' 내용을 '바꿔치기'한 점이다.
당초 청와대 하명 논란을 빚은 'BH 일일 점검회의 지원'이란 업무명은 '상황 보고'로 바꿨다. 교육단체 사찰 논란을 빚은 '교원·학부모·시민단체 동향 파악 및 협력'이란 업무명도 '교원·학부모·시민단체 활동'으로 바꿨다.
또한 여론조작 논란을 빚은 '언론동향 파악 및 쟁점 발굴'이란 업무명도 '언론보도 파악 및 쟁점 발굴'로 바꿨다. '패널 발굴·관리'란 업무명은 아예 없앴다.
이에 대해 도종환 의원은 "교육부가 비밀TF에 대해 역사교육지원팀의 정상업무라고 주장하더니, 왜 TF의 이름과 업무분장을 슬쩍 바꿨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업무분장표 바꿔치기 행위야말로 비밀TF 운용이 비정상적이란 사실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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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TF' 문서에서 'BH 지원'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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