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유미씨가 학생들 이야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이민선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누군가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무조건 '그래 네가 옳아!'라고 위로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한 번쯤 했음 직한 상상이다. 삶에 지친 사람일수록 더 간절할 수 있다. 이런 꿈같은 일을 실현해 주는 학교가 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청소년 치유 꿈의 학교 온새미로(아래 꿈의 학교 온새미로)'다.
이 학교는 청소년이 자기의 감정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심리 치유를 해서 정서적 안정을 찾게 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학교 이름이 '있는 모습 그대로'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온새미로'다. 이를 위해 교사가 학생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물론 함께 웃고 울며 심지어 놀아주기까지 한다.
이 학교는 '송내동 청소년 문화의 집(아래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운영한다. 지난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청소년 마을극장', '드라마 스쿨', '청소년 저널리즘', '인문학 문예창작 교실' 등 4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27일 오후 '청소년 마을극장'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부천 노동사회 복지관을 찾았다. 청소년 마을극장은 부천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극치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 치료의 한 분야인 '플레이 백 시어터(Playback Theater)'를 전문으로 하는 '노는 극단'이 진행한다. 플레이 백 시어터는 관객이 화자가 되어 현장에서 한 이야기를 배우 몇 명이 즉흥극으로 표현하는 공연이다. 이 공연에 참여한 화자(관객)와 배우, 관객 모두 심리 치유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는 극단은 마을극장과 함께 '드라마 스쿨'도 담당한다. 드라마 스쿨은 학생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가 돼서 직접 즉흥극까지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선생님의 눈물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 나누고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