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10일 오전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심 하천인 동천·부전천의 복원 계획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민규
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수질 개선을 하겠다며 지난 2008년부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해수 방류(도수)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부산시는 수량이 풍부한 동천의 수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방법으로 바닷물을 끌어올렸다가 방류하는 해수 방류 사업을 그동안 벌여왔다.
하지만 해수 방류가 근본적인 수질 개선보다 오염된 물을 강제로 바다로 밀어내는 방식인 데다 이마저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해수 방류 중단을 요구해온 시민단체는 부산시가 해수 방류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습지보전국장은 "예산 대비 효과가 미비한 해수 방류를 부산시가 고집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중복 예산 투입 문제가 있는 해수 방류 사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동천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퍼부었던 막대한 예산 중 상당액이 매몰 비용이 됐다는 점에서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준경 생물그물 정책실장은 "지금까지 하수관거 설비에 들어간 예산이 1700억 원인데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셈"이라며 "향후 진행하는 하수관거 사업을 위해 과거에 실패한 하수관거 사업에 대한 내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천 복원과 함께 시작되는 복개도로 철거가 가져올 교통난과 인근 상권과의 마찰도 남아있다. 서 시장은 "복원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불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했지만 실제 추진 과정에서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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