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가볍게 보지 말라
여야 넘어 의견그룹 만들겠다"

[인터뷰]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②

등록 2015.11.16 11:03수정 2015.11.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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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부겸, '보수의 철옹성'에 도전하다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의 워딩은 이렇다. "문 대표가 어느 순간 친노의 수장처럼 된 것은 문 대표에게도 멍에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날리고 또 공석으로 두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수습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 한다. 그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다는 건 변함 없다."
바보 김부겸, '보수의 철옹성'에 도전하다'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의 워딩은 이렇다. "문 대표가 어느 순간 친노의 수장처럼 된 것은 문 대표에게도 멍에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날리고 또 공석으로 두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수습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 한다. 그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다는 건 변함 없다."남소연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와 김부겸 위원장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진 대구는, 이미 정치적으로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었다.

지난 12일 김 위원장과 인터뷰를 위해 수성대학교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대구 시민들은, 김 위원장을 만나러 간다는 말에 흥미를 보였다. 한 택시기사는 "김문수씨가 정말 열심히 다닌다, 얼마 전 내가 다니는 교회에도 왔었다"라며 "그에 반해 김부겸씨는 별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김부겸씨가 좋은 사람인지는 알겠는데, 당선이 될지는 모르겠다"라며 "차라리 무소속으로 되면 모를까, 대구 사람들이 밖에서는 새누리당을 욕해도 (투표소 안에 들어가면) 다 찍는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시민은 "이번에는 김부겸씨가 될 거다"라며 "대구도 야당이 돼야 뭔가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돼 있었다. 그는 '지역주의 극복'을 내년 총선에 가장 큰 가치로 내세우면서도, 정부여당과 관련한 주제에는 민감하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그것도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 전 지사와 맞붙게 될 김 위원장의 긴장감이 엿보였다.

김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김부겸을 선택한다면 대구 시민 스스로 지역주의라는 무거운 틀을 던져버렸다는 상징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구 시민들이 더 이상 지역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걸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청와대 사람들 내려오는 게 개혁인가?"

바보 김부겸, '보수의 철옹성'에 도전하다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의 워딩은 이렇다. "문 대표가 어느 순간 친노의 수장처럼 된 것은 문 대표에게도 멍에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날리고 또 공석으로 두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수습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 한다. 그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다는 건 변함 없다."
바보 김부겸, '보수의 철옹성'에 도전하다'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의 워딩은 이렇다. "문 대표가 어느 순간 친노의 수장처럼 된 것은 문 대표에게도 멍에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를 날리고 또 공석으로 두자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누가 수습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 대표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어야 한다. 그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다는 건 변함 없다."남소연

- 청와대발 'TK물갈이론'이 나오고 있다. 실제 대구의 민심은 어떤가?
"설왕설래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곳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과도한 정치적 액션을 취하더라도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구 시민들도 유권자다. 정부와 청와대 인사들이 대구로 내려오는 걸 시민들이 개혁으로 느낄까? 지난 총선에서 투표 20일을 남기고 대구에만 3명의 후보가 재배치 됐다. 아무나 보내도 당선될 것이라는 자만심을 보인 것이다. 또 그런 일이 있다면 대구 시민들은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할 것이다. 더 이상 대구 시민들을 가볍게 보지 말라는 얘기다."


- 대구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고 새누리당의 견고한 지지기반이다. 인터뷰 오늘 길에 택시기사와 대화를 나눠보니 "대구 사람들이 밖에서는 새누리당을 욕해도 투표소에 들어가면 다 찍는다"라고 한다. 이런 정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정현 의원의 사례가 없었으면 또 쉽게 그렇게 됐을 거다. 이 의원이 호남에서 그 문제를 돌파했기 때문에 대구의 시민들도 달라지고 있다. '호남에서도 새누리당 달고 당선이 됐는데 대구는 왜 야당을 못 찍나', '새누리당이 미워도 야당을 어찌 찍나 했는데 저기(호남)는 찍었다'라는 인식이 있다. 그 점을 호소할 생각이다. 대구와 경북이 '지역주의'라는 멍에를 던져버릴 수 있는 기회다." 

- 공천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두 사람의 인연이 오래됐고, 깊은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있는 느낌이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김부겸을 선택한다면 대구 시민 스스로 지역주의라는 무거운 틀을 던져버렸다는 상징을 만드는 것이다. 대구를 위해, 국가를 위해 생산적인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상대는 대선 후보다. 또 정당지지율이 50% 이상 나오는 여당의 후보다. 그런 사람이 대구에서 당선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 김 전 지사는 대선 주자다. 대구 시민들이 큰 인물을 원할 수도 있지 않나? 또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을 수 있다.
"또 강한 후보가 나왔으니까 찍어야 한다고 하면 대구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거다. 다시 말하지만 유권자로서 자존심이 있다. 그런 매력적인 인물들, 거물들 대구로 많이 내려왔다. 지난 30년 동안 밀어줬다. 그랬음에도 대구가 어떻게 됐나? 냉정하게 봐야 한다."

-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관계도 관심이 높다. 일부 언론에서는 유 전 원내대표가 공천을 못 받을 경우 연대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두 사람의 정치적 가치관 등을 살펴봤을 때 충분한 공감대가 있을 것 같다. 어떤가?
"그렇게까지 이야기 할 건 없다. 유 원내대표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처음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며 유 원내대표를 채찍질 하는 걸 보고 한 번 거들었던 적이 있을 뿐이다. 다만 정치적 가치관에서는 서로 대단히 유사하다. 유 원내대표는 '보수는 보수다워야 한다'는 사람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공동체에 책임과 헌신을 다하는 보수'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나는 책임과 능력, 그리고 연대라는 가치를 가진 진보개혁에 서 있다. 둘의 지향점은 같다고 본다."

- 지금까지 내용을 보면 여전히 '지역주의 극복'을 자신의 최대 과제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호남이 소위 민주세력을 지지하는 것과 영남지역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을 똑같은 '지역주의'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저항적 지역주의'와 '패권적 지역주의'의 차이라고 하지만 그 구도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영호남 사이의 교류가 많아졌다. 정서적으로도 더 이상 지역주의를 찾아보기 어렵다. 문제는 정치인들이 때가 되면 그것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정치가 지역주의를 부추긴다. 또 일부 지식인들의 '가능성은 있지만 되기야 하겠어?'라는 식의 패배주의도 문제다.

솔직하게 이 구도를 깨기 위해 전력을 돌파하지 않고 어떻게 지역주의라는 멍에를 벗을 수 있겠나. 지역주의가 대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역동성이 사라지고 활력을 잃는다. 대구 시민들이 더 이상 지역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걸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우리 당의 지지율이 10%대인 대구에서 내 지지율이 50%가 넘는다는 게 그 증거다."

- 문재인 대표도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명분으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호남 민심은 자신들의 선택을 '망국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분노하는 게 아닌가?
"냉정하게 국가라는 공동체 전체를 보면 망국적인 것이 맞다. 그것은 국민국가에 의한 지역분권과는 다른 얘기다. 지금의 지역주의는 자기 동네의 유리한 그림만 그리는 부족국가적인 모습이다. 지연을 기반으로 한 '패거리주의'다. 이건 분명히 넘어서야 한다."

- 지역에 와서 주민들에게 물으니 "김부겸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능한 이야기인가?
"그렇게 할 거면 내가 뭐 하러 대구에 왔겠나. 그 분은 아마 나를 지지하고, 내가 당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했을 거다. 맞다. 대구의 30대에서 50대까지는 기득권 질서를 한 번쯤 뒤집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다. 대구에서도 야당 의원을 배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내가 무소속으로 나선다면 그건 야당이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는 게 된다. 내 스스로가 그런 구도를 만들 수는 없다."

"야권, 승리의 전망에 불을 질러야 한다"

김부겸·김태훈,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북콘서트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이 13일 오후 대구 수성대 대강당에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책을 함께 쓴, 대중문화평론가 김태훈씨와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김부겸·김태훈,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북콘서트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이 13일 오후 대구 수성대 대강당에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책을 함께 쓴, 대중문화평론가 김태훈씨와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남소연

- 총선은 전국단위 선거로 중앙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0%, 새정치연합이 20%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었던 세월호 참사나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으로 일어난 반정권 여론이 야당 지지로 오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라 생각하나?
"지지율 고착은 우리 당내 갈등을 계속 유발시키는 요인이다. 우리가 국민들에게 승리의 전망을 주지 못했다. 확신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지지층이 무관심층으로 가장하고 있다고 본다. 사실 국내 정치 지형은 보수와 진보개혁 세력의 51:49 구도라고 봐야 한다. 지난 대선의 결과가 그랬다.

문제는 범 보수는 단결할 수 있는 요인이 하나만 있어도 단결한다. 반대로 우리는 분열할 요인이 하나만 있어도 분열한다. 서로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힘을 합쳐서 세상의 가치를 바꿀 수 있다는 열광적인 경험을 해야 무관심을 가장한 지지층이 돌아온다. 그게 노무현이었고, 한때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 잠재력에 불을 질러야 한다. 여당을 향한 네거티브가 아닌 우리 안의 에너지를 통한 긍정적 전망이 필요하다."

- 김부겸이 대구에서 당선된다면 '김부겸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총선을 넘어서 정치적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당선이 되면 그 다음에는 뭐가 되고, 그런 식의 구상을 하진 않는다. 다만 적어도 범야권이 근본적으로 환골탈퇴 해야 한다고는 주장할 생각이다.

국제정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일본은 급격히 보수화 되고, 미국의 외교 역시 일본에 경도되고 있다. 중국은 대국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고, 북한을 비롯해 한반도 정세도 불안의 연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수출이 15% 감소했다는 것은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삼성그룹은 자사주 10조 원어치를 사서 소각하고, 현대는 10조 원을 들여 사실상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하위 15~20% 국민에게는 기회조차 없는 절망의 시대다.

이런 걸 따지고 풀어야 하는 게 정치다. 야당의 고민이 담긴 정책을 내놓아야 하고, 여당과 타협할 건 타협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그런 지점에서 정말 절박한 심정이다. 대구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게 아니다. 야권을 변화시키고 싶다. 정말 일하고 싶다."

- 대구 경제의 정체현상, 성장 동력 상실 등을 지역의 현안으로 꼽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대구 경제의 해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최근 모처럼 대구에 국가산업단지가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채울 수가 없다. 역량을 가진 기업 유치가 어렵다. 그동안 대구가 주력해 왔던 것이 바이오산업, 메디컬산업 같은 분야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대규모 고용이 어렵다. 우선 그 분야에서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지금은 20개 기업이 들어와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대구에 가면 일을 벌일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대구가 그동안 강했던 분야가 패션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문화가 젊은 층의 끼를 감당하지 못한다. 패션 같은 분야에서는 '별난 놈'이 나와야 한다. 그럼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 박근혜 정부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이나 노동개혁(노동관계법 개정)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바른 해법이라 생각하나?
"'박근혜식 노동개혁'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1, 2차 산업에서 탈출구를 찾는 건 어렵다. 결국은 서비스산업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서비스산업발전법에서 문제가 되는 게 '의료영리화' 부분인데 이것이 건강보험 체계를 흐트러트릴 가능성만 걷어낼 수 있다면 시작해 볼 수 있다. 특히 대구 수성구는 의료산업 특구다. 임상의학뿐 아니라 의료공학이나 의료과학 분야에도 투자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의 연정, '무한정쟁'보다 훨씬 나을 것"

- 최근 김태훈 대중문화평론가와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라는 책을 출간했다. 어떤 고민을 담았나?
"2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가졌던 고민들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태훈씨가 워낙 탁월해서 땀을 많이 흘렸다. 대담을 하면서 더욱 디테일하게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짜고, 어떤 입법이 필요한지 고민하게 됐다.

책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이제 편 갈라서 싸우는 진영 정치를 끝내자'는 거다. 그런 지점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연정 실험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지금까지 아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 갈등이 왜 없겠나. 하지만 지금처럼 정치권이 '무한정쟁'을 하는 것보다는 국민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 책에서 김태훈씨는 '김부겸은 경계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경계에 있다는 의미다. 경기도의 연정이나 '진영 정치'의 종식을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려면 '경계'로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할 것 같다.
"최근 곳곳에서 그런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당에서 유승민, 정두언, 김용태 같은 분들이 있다. 남경필 지사의 연정실험도 마찬가지다. 우리당에서도 '통합행동'을 함께 하는 분들이 당을 향한 충성심보다 공동체를 위한 행동을 강조한다. 대구 시민들께서 기회를 준다면 그런 인물들로 여야를 뛰어넘는 '의견그룹'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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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문재인 사퇴' 종용할 일 아냐, 야권 무림고수 모아 잔치 열어야"

○ 편집ㅣ장지혜 기자

#김부겸 #김문수 #문재인 #대구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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