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김태훈,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북콘서트 '보수의 철옹성' 대구에 도전하는 바보 김부겸이 13일 오후 대구 수성대 대강당에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책을 함께 쓴, 대중문화평론가 김태훈씨와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남소연
- 총선은 전국단위 선거로 중앙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0%, 새정치연합이 20%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었던 세월호 참사나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으로 일어난 반정권 여론이 야당 지지로 오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라 생각하나?"지지율 고착은 우리 당내 갈등을 계속 유발시키는 요인이다. 우리가 국민들에게 승리의 전망을 주지 못했다. 확신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지지층이 무관심층으로 가장하고 있다고 본다. 사실 국내 정치 지형은 보수와 진보개혁 세력의 51:49 구도라고 봐야 한다. 지난 대선의 결과가 그랬다.
문제는 범 보수는 단결할 수 있는 요인이 하나만 있어도 단결한다. 반대로 우리는 분열할 요인이 하나만 있어도 분열한다. 서로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힘을 합쳐서 세상의 가치를 바꿀 수 있다는 열광적인 경험을 해야 무관심을 가장한 지지층이 돌아온다. 그게 노무현이었고, 한때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 잠재력에 불을 질러야 한다. 여당을 향한 네거티브가 아닌 우리 안의 에너지를 통한 긍정적 전망이 필요하다."
- 김부겸이 대구에서 당선된다면 '김부겸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총선을 넘어서 정치적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당선이 되면 그 다음에는 뭐가 되고, 그런 식의 구상을 하진 않는다. 다만 적어도 범야권이 근본적으로 환골탈퇴 해야 한다고는 주장할 생각이다.
국제정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일본은 급격히 보수화 되고, 미국의 외교 역시 일본에 경도되고 있다. 중국은 대국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고, 북한을 비롯해 한반도 정세도 불안의 연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수출이 15% 감소했다는 것은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삼성그룹은 자사주 10조 원어치를 사서 소각하고, 현대는 10조 원을 들여 사실상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하위 15~20% 국민에게는 기회조차 없는 절망의 시대다.
이런 걸 따지고 풀어야 하는 게 정치다. 야당의 고민이 담긴 정책을 내놓아야 하고, 여당과 타협할 건 타협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그런 지점에서 정말 절박한 심정이다. 대구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게 아니다. 야권을 변화시키고 싶다. 정말 일하고 싶다."
- 대구 경제의 정체현상, 성장 동력 상실 등을 지역의 현안으로 꼽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대구 경제의 해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최근 모처럼 대구에 국가산업단지가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채울 수가 없다. 역량을 가진 기업 유치가 어렵다. 그동안 대구가 주력해 왔던 것이 바이오산업, 메디컬산업 같은 분야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대규모 고용이 어렵다. 우선 그 분야에서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지금은 20개 기업이 들어와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대구에 가면 일을 벌일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대구가 그동안 강했던 분야가 패션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문화가 젊은 층의 끼를 감당하지 못한다. 패션 같은 분야에서는 '별난 놈'이 나와야 한다. 그럼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 박근혜 정부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이나 노동개혁(노동관계법 개정)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바른 해법이라 생각하나?"'박근혜식 노동개혁'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1, 2차 산업에서 탈출구를 찾는 건 어렵다. 결국은 서비스산업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서비스산업발전법에서 문제가 되는 게 '의료영리화' 부분인데 이것이 건강보험 체계를 흐트러트릴 가능성만 걷어낼 수 있다면 시작해 볼 수 있다. 특히 대구 수성구는 의료산업 특구다. 임상의학뿐 아니라 의료공학이나 의료과학 분야에도 투자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의 연정, '무한정쟁'보다 훨씬 나을 것"- 최근 김태훈 대중문화평론가와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라는 책을 출간했다. 어떤 고민을 담았나?"2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가졌던 고민들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태훈씨가 워낙 탁월해서 땀을 많이 흘렸다. 대담을 하면서 더욱 디테일하게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짜고, 어떤 입법이 필요한지 고민하게 됐다.
책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이제 편 갈라서 싸우는 진영 정치를 끝내자'는 거다. 그런 지점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연정 실험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지금까지 아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 갈등이 왜 없겠나. 하지만 지금처럼 정치권이 '무한정쟁'을 하는 것보다는 국민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 책에서 김태훈씨는 '김부겸은 경계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경계에 있다는 의미다. 경기도의 연정이나 '진영 정치'의 종식을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려면 '경계'로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할 것 같다. "최근 곳곳에서 그런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당에서 유승민, 정두언, 김용태 같은 분들이 있다. 남경필 지사의 연정실험도 마찬가지다. 우리당에서도 '통합행동'을 함께 하는 분들이 당을 향한 충성심보다 공동체를 위한 행동을 강조한다. 대구 시민들께서 기회를 준다면 그런 인물들로 여야를 뛰어넘는 '의견그룹'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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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가볍게 보지 말라 여야 넘어 의견그룹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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