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봉암갯벌 쪽에 설치해 놓은 야간적외선카메라에 수달이 촬영되었다.
마창진환경연합
한때 '죽은 갯벌'로 알려졌던 창원 봉암갯벌에 천연기념물(330호)이면서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6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공명탁, 박철현, 전정효)은 봉암갯벌에서 수달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연합 봉암갯벌시민모니터는 지난 8월 16일 양곡천과 갯벌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교량에 야간적외선카메라를 설치하여 3개월 동안 관찰했다.
봉암갯벌시민모니터는 창원천 하류부와 남천, 봉암갯벌에 걸쳐 수달의 똥과 발자국 등 그 흔적만으로 간접적이나마 서식을 확인했으나 야간적외선카메라를 통해 직접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단체는 2014년도에 양곡천 하류부 교량에 처음으로 수달의 똥과 발자국 흔적을 확인한 후 야간적외선 카메라 촬영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야행성인 수달은 주로 오후 7시~새벽 4시 사이에 촬영되었으며, 1주일에 2~3회 같은 장소를 찾아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너구리, 족제비가 수달의 똥 흔적이 있는 곳을 찾는 것으로 미루어 자리 경쟁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달은 족제비과의 육식동물로 하천생태계의 최상위포식자이다. 수생태계의 최상위포식자인 수달의 서식은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의미한다.
수달은 주로 민물에서 생활하지만 기수지역까지 내려와 먹이활동을 한 후 털에 묻은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하천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수달이 출현한 장소는 창원의 국가산업단지 가운데를 흐르는 양곡천이 봉암갯벌과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수달은 양곡천 하류에서 봉암갯벌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도심의 환경개선, 국가산업단지 내 오폐수 관리 등으로 하천수질이 양호하고 마산만의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으로 먹이원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수달의 먹이원이 숭어, 문절망둑, 전어, 농어 등이 산란을 하거나 어린 물고기들이 성장을 위해 떼를 지어 마산만에서 봉암갯벌을 거쳐 하천 하구를 찾고 있다는 것은 육안으로도 확인가능하며 그 개체수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밝혔다.
봉암갯벌 시민모니터는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의 지원으로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에서 수질, 식물, 대형저서동물, 조류, 야생동물흔적조사 팀으로 나누어 6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