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명 창원시의원이 여직원을 성추행해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경남여성단체연합은 16일 점심시간에 창원시의회 주변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윤성효
전수명 의원은 지난 7월 23일 의회 회의실에서 사무국 여직원의 손을 잡고 앞에서 껴안으며 허리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검찰 수사를 거친 전 의원은 혐의가 인정되어 불구속 기소되었다.
한 차례 재판을 받은 전 의원은 창원지방법원에서 오는 12월 3일 2차 공판할 예정이고, 이때 증인 심문이 있을 예정이다. 전 의원은 성추행 사건 당시 창원시의회 상임위원장으로 있었고 이후 위원장을 사퇴했다.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전수명 의원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창원시의회 연수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창원시의회는 전 의원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윤리특위를 구성했지만 윤리특위는 결정을 미루었다.
여성단체들은 지난 10월 창원시의회 앞에서 전 의원의 제명 등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윤자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는 23일 전화통화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이 사퇴도 하지 않고, 꼼짝 없이 활동을 하고 있다"며 "윤리특위가 꾸려졌지만 제대로 활동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은 시민과 군민을 대표한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자격 미달인 사람이 어떻게 지역민을 대표할 수 있다는 말이냐"라며 "의장뿐만 아니라 의원직 사퇴는 당연하다. 본인이 사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회에서 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자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성추행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다. 지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에 대한 처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니 더 문제다, 그만큼 무거운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피해 여성은 힘들어 하는데 의원들은 꼼짝도 않고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니 더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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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 지방의원, 사퇴 요구에도 못 들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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