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 '오폭'을 인정하며 관련 인사를 문책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복합적 요소에 의한 직접적 결과였다"라며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 오폭을 공식으로 시인했다.
캠벨 사령관은 "공습 목표물이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라며 "공습을 지시한 군 인사와 이를 실행한 장병들이 적절한 목표물 검증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극적인 이 사고는 분명히 피할 수 있었다"라며 "여러 요소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인간적 실수(human error)이지만, 미군은 결코 의도적으로 병원을 공습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캠벨 사령관은 "공습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인사와 장병들은 직무를 정지시키고 기강 확립을 위한 징계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캠벨 사령관은 구체적인 징계 대상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윌슨 쇼프너 미군 준장은 "우리는 민간인들의 죽음을 초래한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조사 결과 공습을 수행한 일부 장병들이 업무 교칙을 따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일 아프간 주둔 미군은 탈레반과의 교전을 벌이고 있는 북부 쿤두즈에서 공습에 나섰다가 국제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을 폭격해 의료진과 환자 등 30명이 숨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 국경없는 의사회는 병원이 공격을 받아 즉각 미군에 이 사실을 통보하며 공습 중단을 요청했지만, 미군은 17분 동안 공습을 계속하면서 군사 지휘 체계 오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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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오폭' 인정...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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