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위 "우발적인 일 사과, 대화기구 만들겠다"

"5일, 평화의 꽃밭 만들 것, 꽃 한 송이 들고 함께 해달라"

등록 2015.12.01 12:49수정 2015.12.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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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위 "우발적인 일 사과, 대화기구 만들겠다" 정웅기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사 일부 신도들과 한상균 위원장과의 발생한 우발적인 일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교 내부에서 대화의 장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화쟁위 "우발적인 일 사과, 대화기구 만들겠다"정웅기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사 일부 신도들과 한상균 위원장과의 발생한 우발적인 일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교 내부에서 대화의 장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유성호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1일 "(한상균 위원장과 관련해) 발생한 우발적인 일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교 내부에서 대화의 장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인 11월 30일 낮 조계사 신도회 일부 간부들이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 하는 일이 발생했다(관련기사: "조계사 문 열어놨다" 한상균 쫓아내기 나선 불자들).

화쟁위 측은 이와 관련 "그간 조계사 신도분들이 감수해 온 불편을 익히 알고 있다"며 "어제의 일은 그분들과 의견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저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웅기 화쟁위 대변인은 화쟁위 회의 결과와 함께 "어제 상황은 정말 우발적인 것이며, 현재는 조계사 측과 충분히 얘기 중이니 그런 일은 없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또 "신도분들 견해가 어떠하든 인정하고 존중한다"며 "부처님은 어떤 형태의 폭력도 배격하셨다", "평화를 가르친 붓다의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불교 내부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쟁위 측은 "(2차 총궐기인) 12월 5일, 종교인들이 평화의 꽃밭을 만들고자 한다"며 "5일 집회를 평화시위문화의 전환점으로 만들자며 많은 종교인·시민단체가 동참 뜻을 밝혀왔다"고 밝혔다. "나로부터 평화가 되기를 원하는 시민들을 초대한다", "교인은 물론 시민들도 꽃 한 송이 들고 함께 해달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이어 "노동관련법 개정과 관련한 사회적 대화 기구를 만들겠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과 한국노총 등이 동참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화쟁위 대변인은 "새누리당 측은 아직 답변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우식 전 조계사청년회장 "생명살림 방생에 나서야" 전 조계사청년회장·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을 역임한 현 조계사청년회 지도위원장인 정우식씨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사 일부 신도들이 한상균 위원장을 강제로 쫓아내려는 시도에 반대하며 "위기에 처한 일하는 사람들의 대표를 보호하는 생명살림의 방생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우식 전 조계사청년회장 "생명살림 방생에 나서야"전 조계사청년회장·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을 역임한 현 조계사청년회 지도위원장인 정우식씨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사 일부 신도들이 한상균 위원장을 강제로 쫓아내려는 시도에 반대하며 "위기에 처한 일하는 사람들의 대표를 보호하는 생명살림의 방생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유성호

조계사 앞 "경찰 진입 절대불가"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피신 중인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들이 경찰진입에 반대하며 '경찰진입 절대불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조계사 앞 "경찰 진입 절대불가"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피신 중인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들이 경찰진입에 반대하며 '경찰진입 절대불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유성호

화쟁위 기자회견에 앞서 같은 날 오전, 전 조계사청년회장·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을 역임한 현 조계사청년회 지도위원장인 정우식(47)씨는 "보살의 사명은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지, 중생을 내치는 데 있지 않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했다.


현재 신장 문제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나 소식을 듣고 급히 나왔다는 그는 "(한 위원장은) 어쩔 수 없이 불자에 귀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연스레 때가 익으면 결정이 날 것인데 조계사에서 물리력으로 쫓아내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의견을 조계사 주지 스님과 신도회 측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계사 신도회 측은 같은 날 오후 2시 긴급 회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화쟁위 측의 회의결과 브리핑 전문이다.    


<화쟁위원회 제4차 연석회의 결과 대변인 브리핑>

어제 조계사에서 일부 신도분들이 한상균 위원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일에 대해 저희 화쟁위원부터 참회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합니다. 그동안 조계사 신도분들이 감수해 온 불편을 익히 아는 저희로서는 그분들에게 늘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져 왔습니다. 어제의 일은 그분들과 의견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저희의 책임입니다.

우리는 신도분들의 견해가 어떠하든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부처님은 언어든 행동이든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배격하셨습니다. 불자라면 마땅히 이 가르침을 따라야 합니다. 다른 생각의 존중이 연민을 낳고, 연민이 평화를 낳도록 가르치신 붓다의 방식을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조계사 신도들을 포함한 불교 내부에서 대화의 장이 마련되도록 화쟁위원회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2월 5일 저희 종교인들이 평화의 꽃밭, 평화의 지대를 만들고자 하오니 교인은 물론 시민들도 꽃 한송이 들고 저희와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12의 5일 집회를 평화시위문화의 전환점으로 만들자고, 시민단체, 많은 종교인들이 동참할 뜻을 밝혀 왔습니다. 나로부터 평화가 되기를 원하는 시민들을 초대합니다.

노동관련법 개정과 관련한 사회적 대화 기구를 만들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국노총 등이 사회여론을 반영할 대화 기구에 대하여 동참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고마움을 전하며, 정부 여당도 적극 동참하여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공동체의 행복을 도모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15년 12월 1일


○ 편집ㅣ장지혜 기자

#한상균 #조계사 한상균 #조계사 화쟁위 #화쟁위 한상균 #종교인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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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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