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울산 젊은시인들이 5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강당에서 모임을 갖고 앞으로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윤성효
젊은시인모임은 회원자격이나 활동 등에 대해 구체적인 규정을 정하지는 않았다. 공동대표로 지명된 임윤(울산권)·유지소(부산권)·김승강(창원권)·유홍준(진주권) 시인이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젊은시인들은 현재 문단, 특히 지역 상황을 걱정했다. 이날 사회를 본 김남호(하동) 시인은 "지역 문학 이야기를 하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 내야 한다"고 했다.
이달균 시인은 "문인협회 중심보다 실질적인 문학을 쫓아 함께 가고 싶다. 80년대를 기점으로 새로운 문학운동이 만들어지고, 여러 동인 활동이 시작됐지만 90년대 이후 이합집산 했다"며 "요즘같이 힘든 사회에 문학이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최영철 시인 "유신과 같은 억압이 있어도 문학은 해야"최영철(부산) 시인은 '젊은시인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1986년 봄, 진해에서 부산경남젊은시인회의가 발족했다"며 "정일근 시인이 1985년 신춘문예에 당선한 뒤 만나 함께 했다. 이후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행사를 하고 문학 길터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90년대초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신과 같은 억압이 있어도 문학은 해야 한다"며 "우리 지역부터, 가까이 있는 시인부터 챙겨야 한다. 가까운 지역에 시인이 살고 있었다는 걸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는 같이 지역문학을 해나가야 하고,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시인은 "문학이 당면한 현실이 굉장히 위태롭다. 이대로 가면 문학이 없어질지 모른다. 문학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시잡지는 폐간되고, 정기간행물을 내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서점에서 시잡지나 정기간행물이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네서점은 깡그리 없어지고 있다. 시인은 이런 환경을 제일 먼저 파악하고 돌파해야 한다"며 "얄팍한 기교나 구사하는 것에 반성하고 이제는 모여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