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톤 102마력 화물차와 동종의 짐함화물차 가격 1100000원 ($10000)
김수복
3톤 102마력 정도의 화물차가 가장 인기가 많은 듯하다. 가격이 110만 원이니 미화로 환산하면 약 1만 달러가 된다. (북한의 환율은 1달러당 107원 )
덕중합작자동차는 기존의 덕천자동차의 생산라인을 정비해서 화물차 생산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품은 중국에서 조달한다고 한다. '승리'라는 상표를 달은 산뜻한 화물차량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참고로 북의 합작회사와 합영회사는 경영 참여 면에서 차이가 있다. 북에서는 투자자가 경영에 참여하면 합영회사라 하고 투자만 하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는 합작회사라고 한다. 그러므로 덕중합작회사의 경우는 투자한 중국 회사는 투자 수익만을 위해서 투자한 것으로 이해되며 북의 덕천자동차연합기업소가 경영을 맡아서 하는 회사이다.
사진에서 여러 번 본 것과 같이 북의 거리가 한산해서 북의 자동차 공업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기 쉬운데 실은 북의 자동차 공업의 역사는 남쪽보다도 훨씬 오래되었고 기술 수준도 높았다. 한국 전쟁이 끝나고 5년밖에 안 된 1958년도에 북은 자동차 기술의 핵심인 엔진을 포함해서 완성차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외부 도움 없이 자체 역량으로 가능했던 이러한 자동차 제작 기술이 30여 년간 국내 수요를 충족하면서 축적되었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심각해진 전력난과 에너지난 속에서 더 이상 맥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북한의 기술 발전함흥 소재 2.8비날론 공장의 재가동을 경축하기 위해 2010년 2월에 모인 함흥시민 10만 명 경축 궐기대회를 하기도 했다. 북의 기술 발전의 흐름은 '련하기계'와 '구성기계'의 CNC기계 가동, 단천 마그네샤 공장과 희천 발전소 건설, 창전거리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 세포등판 5만정보 목장건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람회장에 등장한 덕중자동차의 산뜻한 화물차량 역시 북의 경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덕중자동차 판매원의 설명에 의하면 북의 연간 화물자동차 수요는 10톤 이하는 3000대, 20톤 이하는 1000대, 20톤 이상은 3000대 정도여서 합계 총 7000대로 추산한다고 한다. 그러나 평양 시내를 달리는 석탄수송 차량만 해도 수백 대가 줄이어 달리는데, 전국 각지의 광산과 공장과 건설 현장에 필요한 차량이 일 년에 7000대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그보다 훨씬 많은 화물차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덕중자동차의 연간 판매 수량이 7000대라고 한 것이 아닌지 다시 물어보고 싶었으나 그 판매원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혹시 자동차 전문가가 비교할 수 있도록 덕중자동차의 3톤 102마력 화물차의 기술특성표를 밑에 첨부했다. 잘 닦아 반짝거리는 덕중자동차자의 승리표 화물차 앞을 지나서 다음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