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한상균 체포 시도 중단하라"문화다양성포럼과 문화연대,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작가회의 대표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이어서 가슴에 조계종 문장인 삼보륜을 붙인 종무원 직원 100여 명이 이 문 앞을 에워쌌다. 조계종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앞에선 시민단체 회원 수 명이 "평화적으로 해결합시다", "공권력 투입 반대"라고 적힌 종이 플랜카드를 들고 서 있다.
조계사 마당에는 2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있다. 대부분이 보수성향으로 한 위원장의 자수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는 관음전 안의 한 위원장을 향해 "여기가 치외법권 지대냐, 빨갱이 놈들 다 잡아죽여야 한다", "경찰버스 다 때려 부수는 놈들 변상을 해라, 테러범들이다 테러범" 등의 비난을 퍼붓고 있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1명을 포함한 4명의 중년 남성들은 관음전 바로 앞에 앰프와 스피커를 갖고 와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여기가 무슨 사찰이냐 쓰레기장이지"라며 경찰진입 불가 입장을 밝힌 조계종단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왜 중들이 정치판에 끼어드느냐"며 "도법은 이제 무도무법이고, 자승은 자승자박"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적은 수의 시민들이 한 위원장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시민들 사이에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조계사 신도라고 밝힌 한 50세 여성은 "늙은 사람들이 여기 와서 빨리 한상균 위원장을 내주라고 하면서 관제 데모를 하는 걸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연차를 내고 여기 왔다"고 밝혔다.
이 여성과 함께 한 남성 신도는 "기어다니는 미생물의 생명도 아끼라는 게 불교의 본바탕인데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싸우는 사람을 잡아들이려고 이 청정한 도량을 치고 들어오는 건 불교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조계종단 면담을 위해 조계사를 찾은 염무웅 문학평론가, 정희성 시인, 윤정모 소설가 등 한국작가회의 고문과 신학철 화가, 고승하 작곡가 등 전혁직 한국민예총 이사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0여 명은 면담에 앞서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얼마 전 불법적인 물대포 저격으로 70대의 늙은 농부를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했던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들의 대표를 강제로 잡아가기 위해 공권력으로 조계사를 포위하고 노동자의 대표를 '남의 절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파렴치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대다수 국민의 삶을 파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해 노동개악을 강요하고 있는 거대하고 부패하고 오래된 세력들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신 : 9일 오전 11시 38분]조계종 "조계사에 공권력 투입, 한국불교 짓밟는 것"경찰, 오후 4시 이후 조계사에 공권력 투입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