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선언 "지금 야당엔 답 없다"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을 한 안 전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남소연
문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44분경 서울 구기동 자택을 떠날 때만 해도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집 앞을 지키고 있던 기자들이 '한 말씀만 해달라'고 했지만 엷은 미소만 지었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두 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 53분쯤에 페이스북에 정리된 생각을 담은 글을 올렸다.
현재 새정치연합 안에서는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한 '문재인 책임론'이 재점화되고, 또 당내에 남을 비주류들이 탈당을 무기로 문 대표의 퇴진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도 주승용·오영식 최고위원이 사퇴했고, 이종걸 원내대표의 최고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유승희 최고위원까지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내분이 심각한 상황이다. 안 의원을 뒤따르는 연쇄 탈당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라는 등의 언급을 한 것은 비주류의 반발에도 예정돼 있던 당 혁신 작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 분열이라는 위험이 따르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탈당 사태 수습에 나섰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의 탈당을 막지 못해 송구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당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이 탈당을 강행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라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문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당의 어려움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고 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라며 "(문 대표는) 14일과 15일 당무를 쉬고 당과 정국 운영에 대해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 측은 안 의원이 탈당했지만 그가 제안한 10대 혁신안을 당헌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14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는 이 10대 혁신안을 당헌에 반영하는 작업을 최고위원회에 일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 의원의 혁신안이 적용되면 비주류 의원들 중에서도 일부는 공천 탈락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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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생각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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