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안철수 의원은 전주, 광주를 방문해 자신의 탈당 배경, 신당창당 계획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의 제1 목표는 개헌 저지선"이라며 야권의 외연확대와 통합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강성관
44%.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1009명에게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에 대해 물은 결과, '잘한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다. 응답자 중 25%는 '잘못한 일'로 답했으며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18일 발표된 이 결과만 보자면, 탈당 후 광주·부산 등을 오가며 '독자행보'에 나선 안 의원에게 힘이 실린 격이다. 안 의원의 탈당을 긍정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새로운 정치·변화, 개혁 필요·구태 청산(14%)', '주관·소신 및 결단력(13%)', '당과 어울리지 않음·정치 성향 다름(12%)', '야당 혁시 어려움(9%)' 등으로 꼽았다. 부정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화합하지 못함 및 혼란·갈등(21%), '야권 분열 책임(20%)', '경솔함·성급함(11%)' 등으로 꼽았다.
그러나 응답자 특성을 살펴보면 이 결과는 여권 성향 지지층의 '환영'이 작용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잘한 일(41%)'과 '잘못한 일(42%)'로 의견이 양분됐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잘한 일(52%)'이라는 의견이 '잘못한 일(19%)'이란 의견을 압도했다. 무당층에서는 '잘한 일(35%)'이란 의견이 '잘못한 일(21%)'이란 의견보다 14%p 높았다. 즉 전통적인 야당층에서는 여전히 안 의원의 탈당을 놓고 의견이 팽팽한 상황인 셈이다.
'한국갤럽' 역시 "안 의원 탈당에 대한 긍정평가를 모두 '안철수 지지'로 해석할 수는 없다"라며 "긍정평가 이유 안에는 안철수의 새 정치에 대한 기대로 있지만 그 이외 당과 인물 간의 적합성 문제, 의견 조율 실패에 대한 판단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 의원은 "만약 2017년 대선에 안철수와 문재인 두 후보가 나선다면 이중 누가 야권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도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앞섰다. 전체 응답자 중 41%가 안 의원을 택했고 문 대표를 택한 것은 33%였다.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그러나 이 역시 새누리당 지지층이 포함된 결과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 중 50%는 안 의원을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꼽았다. 문 대표를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꼽은 새누리당 지지층은 20%에 불과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전체 응답자 중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608명을 기준으로는 (차기 야권 대선주자 관련 응답 분포가) 안철수 35%, 문재인 41%였다"라고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은 야권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문 대표를 크게 앞지르고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선택받았다. 구체적으로 광주·전라 지역 응답자 중 48%는 안 의원을 택했다. 문 대표를 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안 의원은 작년 3월, 4월 했던 같은 조사에서도 문 대표를 광주·전라 지역에서 앞섰다. 2014년 3월 조사에서 안 의원(49%)은 문 대표(28%)를 21%p 앞섰고, 그 다음 달인 4월 조사에서도 44%를 얻어 문 대표(24%)를 20%p 앞섰다. '한국갤럽'은 "참고로 각 조사 시점별 광주·전라 지역 새정치연합 지지도는 작년 3월 50%, 4월 45%, 이번 주는 28%"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된 응답자를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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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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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 '잘했다' 44%, 여권 지지층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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